2012. 1. 12. 21:08


1. 요즘 기타를 치면서 절실하게 드는 생각 

2. 스트록이나 코드나 대충 대충 배우고 어렴풋이 따라하는 것에는 아무 어려움이 없지만
배운 것을 가장 안정적이고 맛깔나고 쉽게 소화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아주 어렵다.
배우고 나서 응? 이거 정말 손쉬운 걸? 이라고 생각하지만 내 손에 완벽하게 익히기에는
아주 오랜 반복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3. 예전에 스타 할때도 똑같은 걸 느꼈었다. 머리 속에서 전략이 떠올랐을 때
그것이 실전에 금방 쓰일 수 있을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머리 속에 있는 전략을
수많은 연습과 시물레이션을 해야지만 그게 손에서 플레이로 나오는 거다.  

4. 그래서 이제는 무조건 곡 하나를 완벽하게 익히는 데에 주력해야겠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정도로 완벽하다 싶이 연습을 하는게 일차 목표.
거기에서 더 나아가서 내가 가장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연주할 수 있게 계속 시도하고 연습하는 게 이차 목표.

5. 휴우..기타는 참 어렵다. 뭔들 안그렇겠냐만..

6. 우리 리쳐드는 참으로 이쁜 짓을 많이 한다. 하루 이틀만 자기를 안만져주면 꼭 꿈에 나타나서 시위를 한다 ㅋㅋㅋ
이쁜 것 ㅋㅋㅋ 우리 리쳐드는 소리도 이쁘고, 모양도 이쁘고, 성격도 귀엽고 모자란게 뭐냐? ㅋㅋ
사실, 바디가 내 몸에 비해 너무 큰 것 같아서 작은 걸로 바꿔볼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작은 기타를 사더라도 우리 리쳐드를 팔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7. 얼마전에 만난 어떤 분이 코트 Cort 기타는 여자가 잘 안쓰는 브랜드라고 하더라. 
어떤 분은 코트 기타는 다른 기타보다 남성적인 소리가 난다고 ㅋㅋ 하고..
난 다른 기타를 써 본 적이 없어서 비교는 잘 못하겠지만, 그 분 얘기 듣고나니 정말 그런 것도 같다.
옆에서 다른 사람 기타를 들어보면 어떤 기타들은 클래식 기타같이 정돈되고 뭐라고 해야하지 부드러운 소리가 나는데
그에 비하면 내 기타는 깨랑깨랑한 소리가 난다고 해야 하나?
옷감으로 말하면 코트 기타는 데님 소재같은 느낌이다. 다른 기타는 더 부드러운 면이나 머플러같은 소리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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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ithlin
2012. 1. 5. 04:23



나는 그 중의 2번은 벌써 날린 것 같다.

첫번째는, 고등학교때 선생님이 "너 연극영화과 지원하는 거 아니었냐?" 했을 때 콧웃음치며
"제 얼굴로요? -_-" 라고 귓등으로 듣고 넘긴거고

두번째는, 프로게이머하라는 주위의 칭찬과 부추김과 내 자신의 열정을 "한낱 게이머 따위 해서 뭐함-_-" 하고
무시해 버린 거다.

그리고 나서 내가 절실히 깨달은 게,
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말해주면 뭐해. 내가 나를 믿지 못하고
내 마음속의 소리들을 싹 다 무시해 버렸는데...

그래도 이 두번의 기회를 통해 나는 절실한 교훈 하나를 얻었다.
마지막 세번째 기회는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각인해놓고 있다. 머리 속에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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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ithlin
2011. 12. 31. 02:39


1. 도서관에 책을 갔다줬다.. 너무 연체가 되어서 미안한 마음에 부리나케 갖다 주고 온..게 아니라 당당하게 주고 왔다.
어쩔거시여...가 아니라 다음엔 안늦을 게여ㅠㅠ

2. 서둘러 화장을 하고 기타줄 갈러 세종악기로 고고싱! 한산할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사람들로 북적 북적.. 연말이라 선물 시즌이라 그런가 했는데, 알바들이 하는 얘기를 엿들으니 요즘 매일 이런다고.. 과연 롹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인가! 퐈이널리?!

3. 기타줄도 그렇고 트러스트로드도 그렇게 2년동안 방치해둔 내 기타 너무 걱정걱정스러웠다. 이거 제 떄 안고쳐주면 넥이 완전 휘어서 구제불능이 된다는데 설마 내기타가?! 버징이 너무 심한것 같아서 너무 걱정이 되는거다. 기타 줄을 갈고 아저씨가 넥을 봐 주시는데 전혀 이상이 없다고-_-;; 코트기타라서 2년을 무사히 버텼다고 한다. 어쨋든 잘했어 리쳐드...

줄을 아줌마가 팍삭 팍삭 뺸찌로 가차없이 자르고 줄을 갈았는데, 난 예전에 기타 살때 사은품으로 준 기타줄을 가지고 가서 갈았다. 사람이 많아서 줄 갈기 기다리는데 넥이 좀 더러워 보였다. 주위를 휙휙 둘러보다 무슨 습자지 같은게 있길래 그걸 언능 주워서 넥을 미친듯이 닦았다. 기타 줄 없을 때 꼼꼼히 닦아줘여지~ 하는데 알바생이 보기 안쓰러웠는지 아님 리쳐드를 향한 내 사랑에 감동한 것인지 무슨 오일같은 것을 묻혀서 제대로 닦아주었다. 헤헤 고마어...

줄 가는 걸 열심히 봤다. 다음엔 내가 갈아야지. 생각보다 별거 없더만.
1. 줄은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감아준다. 
2. 얇은 줄은 2번 굵은 줄은 1번에서 0.5번 정도 감아준다.
3. 한개씩 자르고 한개씩 맞추며 튜닝한다. 절대 한꺼번에 하지 말 것.

이정도만 알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줄가는데 5천원을 받았다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더 충격적인 건 기타를 넣으면서 케이스가 꼴아서 지퍼가 고장났는데 아저씨가 기타 가방을 쏜살같이 가지고 와서
만원에 가지고 가라고... 음.. 내가 고장내킨거 아닌데 ㅠㅠ 아저씨가 그런건데 ㅠㅠ 결국 기타 가방+ 줄갈기 해서
만오천을 쓰고옴 택시비까지 이만원 ㅋㅋ ㅠㅠ

그래도 일단 줄을 가니까 느무느무 좋았다. 아직까지는 줄이 따로 굴러가는 소리가 나지만 경쾌해졌고 터칭감도 좋다.
이제 슬슬 길들여야지 ㅎㅎ

4. 알바학원에 가서 최종 페이랑 시간 교재결정!!!!! 하악..

5. 3000명 퐐로어 갖고계신 국가대표 프로게이머 김영진님을 알현하고 즐겁게 놀다가 들어옴
나 없는 사이에 이런저런 일을 다 겪었더군 ㅋㅋㅋ
우리 영진이 이제 다컸어 ㅠㅠㅠㅠㅠㅠㅠㅠ

6. 집에 오니 콧물이 뙇!! 감기의 기운이 뙇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돼 ㅠㅠ
연말 연초를 감기와 보낼 순 없다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 노래 한곡을 틀리지 않고 완벽하게 소화하는게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ㅠㅠ 1%도 모자르지 않는 그 순간까지
반복반복 반복이 중요하리라. 그리고 그걸 해내는 순간 실력이 느는 것 같다. 



 
Posted by caithlin
2011. 12. 30. 02:26


1. 이제 진짜 홈페이지와 계정에 대한 테크니컬 어프로치를 시작할거임. 더불어 포토샵과 프리미어도 정복하겠다!!

2. 글은 꾸준히 써온만큼 꾸준히 앞으로도 써야지

3. 책도 일주일에 한권 씩은 읽고 싶다.

4. 기타는 정말 잘치고 싶다. 핑거스타일이랑 베이스 해머링 등등 통기타 테크닉 다 배울 겅믜

5. 운동도 하루에 1시간 반정도는 해야지

6. 돈도 많이 벌어야지

7. 이대로만 하면 난 슈퍼우먼이다!!!!!!!!!

 
Posted by caithlin
2011. 12. 30. 00:4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도지사다 시리즈 중 갑 오브 갑인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랑 듣기평가가 젤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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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ithlin
2011. 12. 29. 14:17


텔레파시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레이블인 러브락 컴퍼니의 또다른 주축인 텔레파시. 일렉트로닉을 하는 밴드라고 듣긴 했는데 한번도 공연을 가보거나 음악을 들어본 적은 없었다. 이름은 자주 들어봐서 공연을 한번 봤으면 하는 바램이 컸었는데 난장에 뙇!! 세명의 잘생긴 어빠들이 포스있게 등장하여 세팅하는데, 요즘 밴드들은 얼굴로 연주하나요?? 최근들어서,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만 밴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 멤버 구성도 전혀 모르는데, 베이스 치시는 분이 보컬이자 프론트맨이신 듯. 하현우 친구라서 축하해주러 왔다고 멋있게 말씀하시고 공연돌입!!! 일렉트로닉하면 좀 뽕뽕거리거나 틱틱거리거나 두두두거리거나 하는데 텔레파시는 전자음보다는 오히려 락사운드가 더 부각되는 밴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UFO는 들을 수록 즐거운 곡이었고, 3곡인가 정도밖에 안하고 가셔서 조금 섭섭. 이제 시작인가 싶었는데 ㅠㅠ

카셋슈왈제네거

앞의 텔레파시가 매우 평범하게 느껴질만큼 이분들은 등장부터 충격이었다. 알수없는 프린트로 새겨진 정장을 색색깔로 맞춰 입으면 보컬분과 기타분ㅋㅋ 포스에서부터 지난 고고스타 공연에 뵜던 이박사님의 포스가 느껴졌다. 오오오- 충격에 빠진 관중들의 수근거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아이돌가수 안무 돌입하기 직전의 두손 모으고 기다리는 포즈가 마치 빅뱅의 태양을 보는 듯해서 ㅋ너무 인상적이었다. 굉장히 부드럽고 전자음인데도 따뜻하게 느껴지는 곡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보컬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곡이었다. 전체적으로 느낌은 보이조지가 2000년대에 음악을 한다면 이런 느낌이겠다 싶을 정도로 굉장히 크리미하고 발라드같은 일렉트로닉이었는데, 이게 멜로디는 지금 다 생각이 안나는데 곡의 분위기가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다. 특히 보컬의 무대 매너가 지존 오브 지존이었다. ㅋㅋ 공연을 다녀 본 친구들이 가끔 그 밴드는 조련질이 장난 아니다, 조련에 넘어갔다, 이런 말을 할때가 있는데, 그때까지 나는 조련이 뭐지? 하고 조련의 기본과 개념을 전혀 모르던 상태. 그런데 이 보컬분의 손가락 찍기를 한번 당하고 이것이 바로 조련구이구!!!!!!!!!!!!!!!!!!!!!!!!!!!!!! 하고 현장학습 하고 갔다는거!!!!!!!!! 내가 바로 조련킹이다! 라는 무한 자신감으로 손가락 찍기와 25도 각도 시선을 흘리는데, 보통 솜씨가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다능. 아 멋있어 ㅋㅋㅋ 아 어떻게 보면 오글거리고 조금 키취하다 싶은 부분도 없잖아 있지만, 자신감과 카리스마로 그것마저 밴드의 색깔로 만들어 버리더라. 이게 바로 밴드의 간지아니겠는가?! 역시 밴드는 퍼포먼스! 멋있는거 인정!!


마지막밴드는 유일하게 여성 싱어가 있는 밴드였는데,  
Posted by caithlin
2011. 12. 29. 03:19



얼마전에 소셜 커머스 광고 보는데 곱창 쿠폰이 있어서 애들한테 곱창 먹으러 가자고 했다.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먹어야 하고 하고싶은 건 하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듯한;
광주 식도락회 회원들이 새해가 오기전에 못참고 수요일 날 회동을 갖는데!!!!!

기타 강습이 생각보다 늦게 끝나서 부랴보랴 전대 상대 쪽으로 가서 미친듯이 곱창 흡입!
캬아~ 맛있다~! 이미 정원이와 지아는 소주를 까고 있더군 ㅋㅋ
너무너무 맛있었다!!
 



곱창집에서 2차로 가기 전에 식도락회 족적을 남긴다.
사진찍는 지아양과 꺠알같은 오른쪽의 국카스텐 ㅋㅋㅋㅋㅋㅋ

2차로 맥주를 먹으며 자아와 사회와 성장과 락에 대해 열띤 대화를 나누고
2012년의 대계를 나누었다. 
안건은 
1. 식도락회 이름 제대로 짓기
2. 지산락페 어떻게 즐길 것인가!!!!!!!!!

너무너무 즐거운 시간 후에
헤어지는 길은 언제나 아쉽다.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것은 어렵다. 좋은 인연을 좋게 가꾸어 가는 것도 어렵다.
좋은 인연이 끝까지 좋게 남는 것도 어렵다. 이 모든 게 자연스럽게 이뤄져 가는게 정말 좋은 인연인 듯 싶다.
아~ 기분좋아 ^0^



덧: 식도락회에 정식 명칭을 하루빨리 지어야 할텐데!!!
 


Posted by caithlin
2011. 12. 28. 00:06


집단 무의식...
오늘밤은 우울이 전 지구를 지배하고 있나봐

그런가봐

 
Posted by caithlin
2011. 12. 27. 22:20



1. 다 비밀글이라는 게 함정. 그래서 리스트는 여전히 일렉파티에서 멈춰있네

2. 요즘 망각화 노래를 듣는데, 느무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들을수록 감칠맛 나는 노래인 것 같다. 고급스럽고 섹시함. 하악..

3. 기타를 삼일째 못치고 있다. 1시간 이상 안치면 못치고 있는거임.
이유는 내방 웃풍이 세서 기타칠 수가 없어 ㅠㅠ 손이 컨트롤이 안됨.
변명인가-_-;;

4. 오늘 미친듯이 매운게 먹고싶어서 라면을 먹었는데정말 미친듯이 매웠음 굿-_-!

5. 아이폰을 사고 나니까 확실히 컴터를 덜하게 된다. 오늘은 한 1시간 켜놓고 있었나?

6. 하는 일도 없이 피곤해

7. 오늘 주문한 sound가 왔다!! 커버에 잘생긴 오빠가 없는데 잡지 주문한 건 처음이야-_-;;

 
Posted by caithlin
2011. 12. 21. 15:50


1. 광주의 대표 문화 브랜드 문화콘서트 난장에서 저무는 올해를 정리하고 밝아오는 한해를 맞기위해 밤샘 일렉트로닉 파티를 한다는 소식을 트위터를 통해 들었다. 정말 밤새서 하는 건가? 음료 및 주류 반입 허용? 난장 공개홀이 일일 클럽이 되는 거임? 싱나 싱나~ 하고 있었다. 아쉽게도 밤샘 파티는 못하고 난장이 선정한 일렉트로닉 밴드 3팀과 함께 하는 공연이되었지만, 기대되는 건 마찬가지 ^^

2. 난장은 2주에 한번씩 뮤지션 몇팀을 한꺼번에 모아 공연을 하고 그것을 몇 컷으로 나누고, 그것을 매주 방송으로 내보내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여러팀의 뮤지션들이 한번에 공연을 같이하기 때문에 난장 공연은 밤 12시에 끝난다. 라고 미리 예상하고 가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이번에도 일렉팀 이외에 국카스텐 스페셜이 뒤에 있기 떄문에 오늘은 2시쯤에 끝나겠다~ 왜냐면 난 무한 앵콜을 할거니까~ 룰루 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출발!


3. 티켓팅을 하고 담배피러 나온 하현우찡을 봤으나 별자리보는 어플 시험해 본다고 아둥바둥대다가 현우찡은 들어가버려 싸인도 못받고, 친구들 만나 수다떨고 등등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다가 드디어 입장 시간이 돼서 줄을 서는데, 어째 심상치가 않다. 아직도 리허설하는 소리가 들리네? 아니나 다를까, 아직도 리허설을 하고 있다는 소리를 몇번이나 들으며 원래 입장 시간에서 거의 1시간이나 늦게 입장을 하게 되었다. 방송국의 시스템을 알지 못하는 일반 관객으로서는 당연히 화가 날만한 상황. 특히나, 기존 입장 시간에 맞춰 줄을 슨 상태에서 언제 들어갈게 될지 모르니 계속 서서 1시간 이상 스텐바이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방송은 방송 나름대로의 이유와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관객은 언제나 소비하고 평가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무조건적인 이해나 관용을 바라는 것은 무리다. 공연의 질은 공연의 질이고, 진행의 치밀함은 또 다른 척도의 기준이 된다. 공연들어가기 전부터 친구들과 "지금 이렇게 불평하고 짜증나도 일단 국텐이 공연 잘해버리면 다 까먹는거지 뭐 ㅋㅋ" 라고 생각을 했고,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뮤지션 스텝 방송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한발짝이라도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객은 말할 것도 없고.

4. 사실 난 일렉트로닉엔 별 관심이 없다. 빌리코건이 무려 10여년 전에 "내가 지금 음악을 한다면 기타대신 턴테이블을 들것이다." 라고 말했고, 그 때 이후로 일렉트로닉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지만, 몇몇 롹돼지들이 레드 제플린이 최고고 오아시스는 롹도 아니라고 하는 것처럼, 음악을 향한 시선은 발전성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취향에 근거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뭐가 최신 트렌드고, 테크닉적으로 발전을 했네 안했네 하더라도, 취향은 취향이며 10년전에 별로 안꼴렸으면 10년 후에도 별 꼴릴 일이 없다는 얘기. 다양한 장르가 범람하여 우연히라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과 비례하여 배타성도 점점 엷어지는 것이 다행스러운 현상. 

5. 내가 난장의 빅팬을 자부하는 이유는 3가지가 있다. 첫번째, 음향의 퀄러티, 두번째, 아티스트 선별 능력, 그리고 세번째, 엠씨하현우 ^_^. 사실 이게 오히려 지방 방송을 편협하게 보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어쨋든, 광주엠비씨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프로임에도 음향과 공연의 질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딘가에서서 줏어 듣기로는 제대로된 사운드를 구현하는데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된다고 하던데, 그리고 제대로 장비를 다루는 것이 까다롭기도 하고 (이것이 최근 공중파에서 롹밴드 라이브를 보기가 힘든 주된 요인이라고...라는 소리도 어디선가 줏어들었다.). 지방방송, 높지않은 시청률, 열악한 환경속에서 지방팬들을 위해 이정도로 꾸준히 투자해주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도 이미 감격에 눈물 펑펑인거다. 난장이라는 사람이 있었으면 광주 한바퀴 엎고 돌기세. 어쩌면 예부터 예향으로 불렸던 광주 마인드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기획인가 싶기도 하고.

두번째는 난장의 예리한 시선. 반농담조로 하는 얘기지만, 하현우가 난장 엠씨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난장 다시보기를 다 돌려봤는데 ㅋㅋ (갤익나온건 2번 봤음 ㅠㅠ), 쭉 보면서 느낀 점이, "아니 대체 난장은 어디서 이런 뮤지션들을 찾고 알아서 데려오는 거지?" 였다. 내가 음악에 그만큼 관심을 못두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만, 나는 듣도 보도 못한, 그러나 보석같은 음악을 하고 있는 뮤지션들을 데려와서 선을 보여주는 거다.  하드롹, 모던롹, 보사노바, 발라드, 재즈 기타 등등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을 장르와 색깔에 그 어떤 편협함도 없이 선별하여 공연을 하는데, 그 다양한 스펙트럼과 발빠름에 아주 많이 감격했다. 그리고 출연한 뮤지션들은 그 이후 거의 평단과 리스너들로부터 좋은 평들을 얻는게 대부분. 이것이 바로 매의 눈이 아닐런지. 난 항상 친구들에게 말한다. "난장 꼭 보세염. 그러면 당신은 이미 음악계의 파이어니어. 한발 앞서 좋은 뮤지션 득템할 수 있다능!" 본래 진정한 의미의 음악 프로란, 시청자들이 미쳐 발굴하지 못한 뮤지션들을 소개하고, 리스닝의 지평을 넓혀주는 것일텐데, 잘팔릴만한 음악들을 더 잘팔리게 광고하고, 협박하듯 귀에 이겨넣어 버리는 습관이 길들여진 음악프로가 공중파에 판치는 요즘같은 세태에 난장은 진정한 음악 프로의 존재증명을 하고 있는 몇 안되는 프로가 아닌가 싶다.

세번째, 그리고 화룡점검 하현우 ^_^

어쨋든 난장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워.  

근데 나 왜 난장 찬양하고 있지? 이 글의 주제는 일렉트로닉 파티라고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 의미에서 본격 일렉트로닉 파티 얘기는 part 2에서..  코밍쑨

 
Posted by caith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