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2. 17:33
최근들어 작품연습도 하고 주3회 발레를 하면서 예전보다 순서 외는 것도 더 익숙해진 것 같고, 무엇보다 '발레하는 것' 같은 느낌같은 느낌을 예전보다는 내고 있는 것 같다 ㅎㅎ

몸으로 표현하고 발레예술이라는 말이 정말 심오하다고 느낀게 (작년에 원장님이 선비상 상장 주셨을 때는 웃고 넘어갔는데)  손끝의 차이 시선의 차이 목선의 차이 팔꿈치의 차이 ..어떻게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한 표현 방식 때문에 똑같은 동작을 해도 어떤 사람은 합기도 하는 것이 보이기도 하고 장난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발레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니까..

그게 하루 이틀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연습하고 눈으로 익히고 하나하나 포즈를 익혀나가면서 완성되어 가는 거라서 하루 아침에 잘하게 될 수가 없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집을 하나 짓는다쳤을 때 주춧돌이 완성되고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리고 이런 식이라면 하나하나 완성되어가는게 보이는데 주춧돌 1% 시공, 기둥 1% 시공, 지붕 1% 시공 이런 식으로 무엇하나 완성되는 것 없이 미완성인 채로 해나가야 하니까 느는지 마는지도 모르겠고 성취감도 느끼기 힘든거겠지. 완성이라는 기준에서 봤을 때는 몇달을 해도 여전히 모든 방면에서 1% 대니까...

턴아웃만 100% 된다면 정말 다른 모든 동작들도 이쁘게 잘 될텐데.. 포인만 100% 잘된다면 모든 게 더 이뻐보일텐데..

애초에 이렇게 생각하다가는 발레가 정말 힘들고 재미없어질거다. 턴아웃과 포인은 그야말로 발레의 기본 중의 기본인데 그것 역시 미완성인채로 그것하나 잘하지 못하는 나를 데리고 꾸역꾸역 다른 동작들을 해나가야 하니까 지치고 스스로에게 실망하게 될거다

그 시기가 바로 이번주에 온 것 같았다. 그나마 그동안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내 발이 안짱이라고 느꼈을 때, 점점 골반 힘이 늘어나고 엉덩이에 힘도 주고 턴아웃이 더 된다고 느꼈는데 알고보니 아치가 무너질려고 하고 있고 발에 무리를 주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아직도 포인이 전혀 안되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지금까지 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벌써 7개월이나 지났는데 아직까지 안짱발을 하고 있다니, 버릇을 잘못 들인탓에 처음부터 다시 해나가야 하나.. 지금까지 했던 게 다 쓸모없는 것들이었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 막 슬럼프가 올랑 말랑 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미있게 발레하고 있는 건 아무래도 발레 메이트 덕분이 아닐까? 연습 끝나고 시시콜콜 얘기하고 별거 아닌 일로 한번 웃고나면 그런 생각들은 또 금방 까먹어 버리고 다시 발레 자체에 집중을 하게 되니까.

어떤 운동을 하던 6개월째에는 슬럼프가 오기 마련인데 발레는 아직까지 슬럼프가 온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도 더욱 재미있게 신나게 해나가야지

워낙 시간이 오래 걸리는 종목이라 슬럼프도 늦게 찾아오는 걸까?

한 1년쯤 됐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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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ithlin
2019. 4. 29. 14:31


1. 발레 반성하기 전에 일단 다요트반성부터...

페스티벌이 45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다이어트는 커녕 찌고 있는 현실.. 주말 내내 아프다는 핑계로 진짜 오랜만에 돌아서면 먹고 자고 돌아서면 먹고 자고를 시전 ㅠ 체중계에 올라가기가 두려울 정도 ㅠ 다요트하자!

그런데 발레 클래스 이후에 단백질을 먹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단 말이지 그래야 근육이 늘어날거 아냐!

2. 얼마전에 용기를 센터동장 동영상을 찍었는데 두두둥... 뭔가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한 거 같기도 하고..아하! 처음 볼 때는 충격과 공포였는데 계속 보니 괜찮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게속보다보면 못생긴 애도 귀여워 보이는 것과 같은 착각일거야

고칠점이 무언가하니 뭐니뭐니해도 팔동작.. 나는 나름 빡세게 한다고 한거였는데 팔동작 왜케 흐믈흐믈? 손가락은 버드나무마냥 아래로 축축 쳐지고!~ 나름 아련아련하게 보이고 싶어서 한 손가락들이 무슨 국수가락마냥 쳐져있는 걸 보고 1차 충격..
머리로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아무래도 팔에만 힘을 주고 등이랑 배에 힘을 덜 줬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 등으로 팔을 들어야 겠다~ 하고 생각만 함.. 몸이 따라주느냐는 둘쨰 문제 히힛!

두번째는 다리! 원장님이 항상 무릎은 우리를 속이고 있기 때문에 힘을 꽉 줘야 한다고 하셨는데 아니나 다를까 동작할 때 무릎 계속 굽혀지니까 너무 흉한 것 다리에도 힘을 빡 줘서 플리에 할때는 확실하게 아고 아닐때는 뽝 힘을 줘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사실 포인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지만 이것은 지금 내가 뭘 어케 한다고 해서 오늘 내일 고쳐질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초연하달까? ㅎ 

하핫


영상 찍는 건 두려운 일이지만 계속 찍어서 내 문제점을 알아보고 고치는 것도 좋은 방법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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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ithlin
2019. 2. 12. 17:44


1. 아무래도 발레메이트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될 것 같다. 두둥. 원래는 어느정도 기본기가 다져지고 난 후인 내년쯤에 참가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떡하다보니 발레 시작한지 4개월 만에, (6월이면) 9개월 째에 무대에 서게 되는 것이다.

2. 발레는 사실 보여주기 위한 활동이다. 최대한 이쁘고 우아하게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나는 아직 초보라서 내 모습을 거울로도 제대로 본 적이 없건만 (진실을 직면하는게 두려워서 일부러 눈을 딴 데 두는 것일수도...ㄷㄷ) 동네방네 여러분들 나는 요뎡입니다 그러니 이것들이 나를 봐라! 하고 당당하게 설 자신이 없긴한데....

3. 발레 메이트 들에게 참석 권유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건 지난주 상담 받을 때 했던 이야기. 나는 지금까지 내가 빛나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남들이 나를 볼 땐 부끄럽고, 왜 저렇게 보는거지? 안봤으면 좋겠다. 숨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 당연한 듯이 그 시선을 즐기고 그런 시선을 받아도 마땅하지~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나를 발견했다.
그런데 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한껏 포즈를 취하고, 사람들이 더욱더 나를 더욱더 바라보라고, 나는 이렇게 우아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뽐낼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이시기에 찾아왔다는 게 아다리가 맞는듯 했다. (나는 분석을 받기 때문에 꿈이 상담에 주요한 주제가 되고, 이 이야기도 내가 꾼 꿈에서 모티브가 된 것이다)

3. 비싼 물건을 사는 것보다, 경험을 사는 게 더 가치있다. 백만원 주고 여행가는 것보다 어쩌면 비슷하게 돈이 들지 몰라도 몇개월동안 발레를 하고 무대에 서면서 더 가치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4. 이렇게 나는 또 ㅠㅠㅠ

작년에는 요가에
올해에는 발레에 ㅎㅎ
앞으로는 어떤 일들이 나에게 벌어질까?
인생은 참 알수가 없고 그래서 재미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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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ithlin
2018. 12. 26. 15:28

그동안 버려두었던 블로그를 새롭게 시작한다. 블로그를 한참 할 때과 안할때의 차이점이 있다. 많이 할때는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고 정서적으로도 업앤 다운이 있었다. 적게 할 때는 좀 더 바닥에 발을 단단히 딛고, 쓸데없는 생각 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나가는데 집중했던 것 같다.

이제는 생각도 좀 정리하고, 브레이크를 슬슬 걸면서 좀 더 미세하게 내 삶을 조정해 나가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생각도 많이 하고, 그걸 정도하고, 내 삶을 기록해 놓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블로그에 하면서 빠질 수 없는게 창대한 계획이지. 하던 못하던 어쨋든 계획을 세워놓고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책을 읽던 안읽던 일단 책을 사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 비슷한 매카니즘같다.

1. 자격증 1급 수련 들어가기

2급 따놓고 넘나 시껍하고 기가 질려서 쳐다보기도 싫었는데, 언제까지 2급 일수는 없고 1급 수련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한달에 1번만 슈비를 받는다 하더라도 4년이 걸리네? 하하하

일단 올해는 10~12번 정도 받고 내년부터 피크를 올려서 3년차 때에는 자격 시험을 보는 걸로?

생각만으로도 기가 질리고 벌써부터 하기가 싫어지네 ㅠㅠ

1-2. 이를 위해 학회 활동을 열심히 해야겠다. 더불어 근처 같은 공부 하는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해서 스터디도 좀 해봐야겠더다. 분회 가서 사례발표회 들을 때마다 마자 이거야! 하지만 공부를 하지 않으니 그때뿐ㅠㅠ 이게 도대체 몇년째냐 (심지어 작년에는 분회 활동도 안했다 ㅠ) 올해부터는 분회 꼬박 꼬박 참석해야딩~

1-3. 코칭 자격증

이제 대세는 코칭인 것 같다. 누가봐도 블루오션이고 나에게는 좋은 자원도 많으니 안따면 손해가 아니겠는가? 문제는 1급과 동시에 할 수 있을까 ㅠㅠ 하는 걱정.. 세상엔 왜 이렇게 배울게 많고 해야 할 게 많을까. 이러니 내가 연애를 못한거야!!! ....

2. 발레 꾸준히 하기

발레 시작한지 아직 3개월도 되지 않은 꼬고마 초보가 이런 말하면 좀 웃기긴 한데, 한참 발레를 하다가 난 평생 발레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떤 운동을 할 때도 이런 생각이 든 적 없는데.. 적어도 2019년 동안에는 꾸준히 발레를 해봐야겠다.

3. 장거리 여행가기

미국 로드 트립을 가던, 동유럽 여행을 가든 올해는 장거리 여행을 가고 싶다. 작년엔 거제도로 소박하게 여행을 다녀왔으니 올해는 좀 거하게 써도 되겠지? 고생길이 훤하겠지만

4. 작년에 회사에서 강의를 어찌나 많이 했는지 사내강사료만 기백만원을 모았다 ㅠㅠ 뭔가 고생해서 번 돈이라 특별한 곳에 쓰고 싶었는데, 아직까지는 딱히 의미있게 쓸 곳을 찾진 못했다. 올해도 사내강사료를 일단 모아봐야지 ㅎㅎ

5. 작년에 요가 자격증을 따기만 하고 활용을 못했는데 올해는 어떤 식으로든 활용을 해보고 싶다. 회사에서 클라스를 열어도 좋고 장소를 대여해서 간단하게 1 day 클래스를 열어보고 싶기도 하고.. 어찌됐든 자격증을 땄으니 써먹어봐야지!

6. 매달 책 1권 논문 1편 읽기

작년에 열심히 북스타그램도 하고 그랬는데 성과가 아주 미미했다 ㅠㅠ 읽을 땐 엄청나게 읽다가 읽지 않을 때는 계속 안읽어버리니.. 너무 부침이 심했던 것 같다. 올 해는 아예 마음을 먹고 한달에 어떤 책이든 1권은 읽고 간단하게 라도 독후감을 써야겠다.

6. 채식, 동물보호, 환경보호

올해.. 내가 선택적 육식을 한다하면 다들 비웃었는데 ㅠㅠ 나도 반박을 할 수 없었던데 이 정도면 술은 먹었는데 음주 운전은 안했다 고기는 먹었는데 채식을 했다 의 수준이라 ㅠㅠ 내년부터는 좀더 강도높은 채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6-1. 메뉴 선택할 수 있을 때 채식하기
6-2. 고기를 먹는다면 적게, 남기지 말고
6-3. 동물의 털이나 가죽제품 사지않기
6-4. 500미리 물통, 빨대, 플라스틱컵, 종이컵, 사용하지 않기
6-5. 어떤 물품이든 아끼기, 낭비 않기
6-6. 텀블러 들고 다니기

7. 마지막으로 몸무게 49k, 체지방률 22% 만들기

이건 눈물없이는 말할 수 없다 ㅠ
어쩌면 가장 지키기 어려운 목표일수도 ㅠㅠ 그래도 올해는 꼭 저렇게 될 수 있기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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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ith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