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12. 18:05

진이의 연결되는 삶

 

언니와 나는 독서모임에서 만났다.

2주에 한 번씩 열리는 독서모임에서 제한된 시간에 한정된 소재의 이야기만 했으니, 개인적 친분을 쌓을 일은 없었다.

 

당시의 나는 회사월급이 끊기더라도 최소한의,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수입원이 될 만한 일을 찾고 있었다. 싫어하지 않으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일. 취미로 하고 있는 요가를 좀 더 욕심을 내서 지도자 자격증에 도전해 볼까싶은 생각이 들었다.

 

 

 2018년 여름이었다. 요가 지도자 자격증이 머릿속에 떠올랐던 순간은 독서모임을 위해 카페로 향하는 차 안이었다.  성격이 급했던 나는 도로에 빨간 신호등이 켜질 때마다 폰을 들었다. 신호등 불이 녹색으로 바뀌었는지를 수시로 확인하며, 급하게 'xx(여수) 요가 지도자 과정'을 검색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작은 도시라 지도자 과정이 열리는 곳이 없었다. 힘이 빠진 채로 카페에 도착했다. 

 2주만에 만난 사람들은 돌아가며 각자의 근황을 얘기했다.

 대각선 방향에 앉아있던 언니가 말했다. "최근에 요가 지도자 과정을 시작해서 너무 피곤한 나날들을 보냈어요.."

'엇?! 저 언니도 여기 사는 거 아닌가? 어디서 지도자 과정을 한다는거지?!'

언니의 근황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듯 물어보았다.

"저도 지도자 과정 관심 있어서 여기 오면서 찾아봤거든요. 하는 곳이 없던데, 어디서 하세요?!"

" 아.. 맞아요. 여기는 없구, 저는 광양에서 하고 있어요"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앞다투어 목구멍으로 올라오고 있었지만 독서모임의 흐름을 위해 넣어두었다.

독서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는 꽤나 늦은 시간이었다.

 

핸드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는데 받고 보니 언니였다.

"아까 요가지도자과정 물어보셔서~"

 

우리는 이렇게 연결되었다. 언니는 기업의 심리상담사였고, 나는 평소 심리에 관심이 많았다.

그 후에 우리가 친해진 과정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같은 해 7월의 어느 주말 저녁에 우리는 언니네 사택 앞 산책로를 걷고 있었고, 언니가 그 해 여름휴가를 거제도의 한 요가학원에서 정통요가를 하며 보낼 계획이란 말에 대뜸 '나도 데려가달라' 했다. 언니는 흔쾌히 오케이! 했고, 언니의 계획에 맞추어 하계휴가를 썼다.

 

 

 

왜 요가였을까.

당시 나는 내가 먹고 숨쉬기위해 그토록 숨막히는 회사를 다녀야 한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었다.

회사를 다니는 것. 살아 있기 위해 매일 같은 곳으로 출퇴근을 하고 고통스럽도록 지겹고 의미 없다 느껴지는 일들에 내 에너지와 시간을 모두 쏟고 돌아오는 것. 살기 위해 이 짓을 반복하고 나중에는 이 짓을 반복하기 위해 살아있는 건가 싶은 의문에 몸서리쳐지는 것. 그런 생각들이 내도록 머릿속을 빙빙 도는 일상이 답답했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다 때려치우고 새로운 시작을 할 용기는 없었고, 방법도 몰랐다.

제딴에는 탈출구라도 마련해보자, 내가 살 길은 오직 이것 '회사 뿐'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당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보니 취미 겸 운동으로 그나마 하던 '요가'가 떠올랐던 것이었다. 더욱이 당시 내가 어렴풋이 알기론 '요가'도 일종의 수행으로 그 경지가 높은 곳에 이르면 삶에 대한 깨달음이라고하나 그런 무형의 어떤 지점, 더 이상 고통도 없고 답답함도 없는 곳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근거없는 신비로움도 있었다.

 

한참 요가를 할 때, 우리의 관심은 몸이었다. 다른 운동은 기구가 필요하거나 운동을 위해 어딘가를 꼭 가야한다거나 등 하는데 필요한 것이 많은데 비해 어디서든 언제든 할 수 있다는 점이 꼭 맘에 들었다. 그리고 언니와 나는 어찌나 서로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지, 어떤 동작을 하면 어디 뼈가 어떻게 되는 느낌이라는 둥, 어느 근육이 어디를 어떻게 만드는 것 같다는 둥, 이 동작이 안되는 이유는 다른 수많은 그 동작이 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내게는 있어서는 안될 엉밑살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종아리 알이 남들보다 발달해서 그렇다는 둥 나름 과학적인 추리를 덧붙혀 셀프 진단을 내리고 엉뚱한 처방을 내리고,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걸 쓰고 있는 지금은 요가를 하지 않는다. 요가는 나를 회사에서 탈출시켜주지도 않았고 답답한 삶에 대한 깨달음으로 데려다 주지도 않았다. 다만 언니와 내가 연결되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은 사실이다.

의외로 요가보다는 오히려 요가를 통해 시작된 언니와의 인연이 나를 한 걸음 나아가게 해주었다. 삶의 확장, 마음이 통하는 누군가와 연결, 좁아진 시선을 거두고 내 삶을 다시 여유있게 돌아보는 것 등 우리가 이후로 함께한 시간들은 내게 이런 것들을 주었다.  언니는 지금도 가끔은 요가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함께 발레를 한다. 요가에서 발레로 오게 된 다리는 역시나 몸이었다. 나보다 먼저 발레를 시작한 언니가 발레 세계를 내게 보여주기 시작했을 때 나는 발레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건 다리를 활짝 찢고 어렸을 때부터 해온 전공생들만이 할 수 있는 나와는 거리가 먼 우아한 어떤 세계(라고 생각했으니까)였으니까. 당시에도 언니는 "발레는 사람이 뼈와 근육을 써서 할 수 있는 운동 중에 최 극단의 경지에 있는 것 같아" 라는 말을 종종 했었다. 그럼에도 발레는 내게는 넘을 수 없는 어떤 선 너머에 있는 것이어서 늘 "어머 그래요?" 하고 놀라지만 그 이상의 궁금증은 생기지 않는 세계였다. 그러던 내가 선을 넘게 된 계기는 '발레 메이트 페스티벌' 이었다.

언니가 어느 날, 발레 학원에서 함께 발레수업을 하는 사람들과 발레페스티벌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그 말을 한 후로 언니는 주말마다 맹연습에 나섰다. 몇 달의 연습 끝에 무대에 오르게 된 날, 나는 언니를 응원하기 위해 서울로 향했다. 무대 밖에서 거의 경극 수준의 메이크업을 하고 준비중인 언니와 잠깐 인사를 하고 관객석의 자리를 찾아 앉았는데, 그 순간부터 내가 왜이리 떨리던지.. 

앞의 몇 개의 무대가 있었고 언니가 속한 팀의 순서가 왔다. 지금도 선명히 기억한다. 편히 앉아있지 못하고 몸이 앞으로 자꾸만 기울게 되는 긴장감. 입사 면접 때, 내 앞 사람이 들어간 후로 내 이름이 불러지기전까지 타야하는 그 긴장, 꼭 1등을 해야만 하는 계주 시합에서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가 땅! 하고 터지기 직전에 느껴지는 그 긴장감. 그와 똑같은 느낌의 긴장감을 발레의 발자도 모르는 내가 그 곳에 앉아서 느끼고 있었다. 프로가 아닌 취미로 발레를 하는 사람들이 정성을 다해서 무대를 준비하고 수많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얼마나 떨릴까. 발레가 뭐길래..

 

갈라 무대가 끝나고 급히 여수로 내려오는 기차에서 나는 선을 넘어버렸다. 다음 주엔 발레학원에 등록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요가를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만 둔 후로 언니와 나는 몸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자연스레 없어졌는데, 내가 언니와 함께 발레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며 우리의 몸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우리의 연결통로에 또 다시 새로운 가지가 생겨났고, 발레학원에서 더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또 다시 삶의 영역이 확장되기 시작했다.

 

반복되는 의미 없는 지루한 삶에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는데, 새로운 연결은 의외의 활력을 선물로 주었다. 

발레자체의 매력도 장난 아니지만, 무언가를 열렬히 짝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그 세계에 동참하는 경험과, 그랬더니 거기서 생겨난 또 다른 연결들이 각자의 세상을 더욱 열게하고, 나와 같지만 다른 모습으로, 다른 스타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이 내 시야를 환기시키는 데에 충분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결국 연결되어야 함을. 연결의 힘을. 

 

 은이의 연결되는 삶

 


- 언니 오늘 저녁에 뭐해요?

 

- 나? 오늘 발레도 안 가니까 걍 집에가서 쉬지 않을까? 개피곤 ㅠㅠ

 

- 그럼 저녁 같이 먹을까요?

 

- 그래~ 가볍게 먹자~ 뭐 먹을까?

 

몸이 노곤해 지고 마음은 더부룩해지는 오후쯤, 진이에게서 종종 카카오톡 메시지가 온다. 새삼스럽지 않다. 함께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고, 산책을 하고, 같이 운동을 하고, 고양이 자랑을 하고.. 나에게 주어진 자유로운 일과 시간 중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맛있는 걸 먹고 싶은데 누구랑 먹지? 오늘은 산책을 좀 하고 싶은데 누구랑 하지?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중 하나이니, 진이는 나의 베프임에 틀림없다. 연고지도 아니고 초중고등학교 동창 하나 없고 회사 동기도 한 명 없는 인맥 허허벌판에서 어떻게 나보다 7살이나 어린 그녀와 친해질 수 있었을까?

예전부터 내가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세팅된 사람들이 아닌 애를 써 연결한 사람들이었다. 지금도 내가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같은 중고등학교 대학교를 나온 사람들이 아닌 같은 관심사를 갖고 뜻이 맞고 생각이 맞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내가 사는 지역에 내가 다니는 회사에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리 많이 있어도 결국 연결되는 사람들을 내가 선택하고 만다. 음악을 들을 때도 차트에 있는 탑 100곡이 아닌 나만의 플레이 리스트를 만드는 것처럼 인간관계  역시 반드시 셀렉트를 거쳐야 한다.

 

 

 

-아까 요가 물어보셔서... 자격증에 관심이 있는 거예요?

-네! 저도 요가에 관심 많고 하고 싶었는데 여수에 와서는 어디서 해야 할지 몰라서.. 아까 자격증 따신다고 하길래 궁금했어요!

-그렇구나~ 요가는 원래 관심이 있으셨어요? 

-얘기하자면 긴데, 제가 공단에 다니고 있는데 예전부터 이건 좀 제 적성에 안 맞는 것 같고 퇴사도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요가를 배워서 자격증 따고 그러면 퇴사 준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우리는 두 개의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있었다. 독서와 요가. 독서모임에서 만난 것이 첫 번째 공통점, 요가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 두 번째 공통점. 여기까지였다면 그럭저럭 요가 자격증을 어떻게 따게 되었는지, 어떤 방식으로 따는 게 좋을지 조언해주고 끝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진이와 나는 세 번째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퇴사!! 

 

나는 프로 퇴사로 까지는 아니어도 꽤 여러 번의 퇴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약간 '퇴사 증후군'도 있다. 한 직장을 너무 오래 다니고 있으면 불안하다고 해야 하나, 퇴사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해야 하나. 변화가 있어야 내가 살아있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 퇴사를 한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고, 직장에 남아 있으면 정체돼 있다고 느낀다. 일을 하면서도 항상 퇴사를 생각하고. 이직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 퇴사하기 전에 이것저것 내가 할 수 있는 걸 배워놔야겠다. 이직할 때 이런 일을 했다고 이력서에 쓸 수 있겠는데?라고 생각하면 힘이 난다. 

 

퇴사!!!

 

진이 역시 퇴사를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건 우리가 연결되기에 필요한 결정적 키워드였다. 우리는 책을 좋아한다. 우리는 요가에 관심이 있다. 우리는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가야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살 수 있을지, 어쩌면 불필요하다 여겨질 정도로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진이와 나는 이런 점에서 연결될 수 있었다. 

 

나의 또 다른 연결들을 생각해본다. 지금 내가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 연결됐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나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확인해 본다. 발레 모임, 연구원 모임, 요가 모임, 가족 채팅방, 회사 채팅방 등등 발레, 요가, 전공과 관련해서 나와 마음이 맞고 지지적인 사람들과의 채팅방이 대부분이다. 내가 선택하고 연결한 사람들. 대단한 인맥들도 아니고, 수십 개의 채팅방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 안에서 나는 안전하고 평화롭게 연결을 유지해 가고 있다. 

 

요즘 학자들은 행복은 인간 생존의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연결되고 지지받을 때 행복하다고 느낄 가능성이 크다. 행복하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인간관계를 유지해야만 하며, 연결이 인간을 생존에 유리하게 만든다. 이것이 과연 사냥하고 무리 지어 살아가던 선사시대에만 국한된 얘기일까? 

 

최근 영국에서는 외로움을 병의 일종으로 규정했다. 많은 신체적 심리적 질병이 외로움으로부터 기인하며, 이를 방지하게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몇 년 전에 몇 년 동안이나 반복되던 고민이 있었다. 

 

외로움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사랑의 반대말은 증오나 무관심, 행복의 반대말은 불행, 안정의 반대말은 불안, 만족의 반대발이 불만족이라면 과연 외로움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은 몇 년 동안 고민해도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이었다. 최근에 나는 외로움의 반대말은 연결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 물리적으로 함께 있던 그렇지 않던, 마음속으로 연결돼 있다는 감정이 나를 외롭지 않게 만든다. 

 

카카오톡 채팅방이 수십 개가 있어도, 그 어느 곳에서도 오늘 회사에서 나에게 패악을 부린 팀장 욕을 할 수가 없다면 그것이 외로움일 것이다. 바로 옆에 연인이 누워 있어도, 이 사람에게 내 고민을 얘기해도 될까? 얘기하다가 눈물이라도 나면 어떡하지?라고 느낀다면 그것이 바로 외로움일 것이다. 

 

마지막 채팅 일이 지난달일 지라도, 이미 지난 생일을 깜박 잊고 챙겨주지 못할 지라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위로를 얻을 수 있다면, 내가 무슨 얘기를 해도 나를 비난하지 않고 지지해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마음속에 섭섭함을 풀어낼 수 있다면 나는 그들과 연결돼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나는 진이와 연결돼 있다고 느낀다. 그것은 단지 우리가 책 읽는 걸 좋아하고, 요가에 관심이 있으며, 지금은 함께 발레에 빠져있고, 여유 있는 주말에 함께 카페에 가서 수다를 떨고 함께 책을 읽으며 많은 시간을 공유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결국 이 모든 걸 함께 할 수 있는 기저에는 우리가 서로를 지지하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먼저 공감해주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나는 인간은 누구나 연결돼야 한다고 믿는다. 이 연결감을 찾아내고 외로움에 맞서 싸울 수 있어야 행복할 수 있는 바탕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수많은 노래들 가운데 심금을 울릴만한 트랙리스트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나의 울타리가 되어줄 사람들을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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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ith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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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20. 14:12
드디어 봐따!

올해 류준열 필모그라피 중에 가장 기대하던 작품! 작년부터 기다리고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뤄지더니 8월달에 개봉을 한다고 하는데 노노재팬무브먼트가 뜨앗!!

준열이는 배우로서 노력하기도 하지만 정말로 정말로 운이 좋다고 느껴지는게, 신인 남우상 싹 쓸어버린거랑 뭔가 운때마 맞다고 해야 하나? 지금까지 소처럼 일해왔는데 주조연으로 출연한 영화중에 폭망한 게 없음 ㅠ 봉오동 전투는 그냥 평범한 상황이었으면 위험했겠다 싶었는데 (대진표가 안좋은데다가 다크호스로 기대도 않던 엑시트가;;) 갑자기 노노재팬열풍이 불어닥치고 광복적이 따앗! 아무리 못가도 500백만은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정말 쥰열이는 운이 좋아. 그런데 그 운을 자기 걸로 만드는게 다 실력이겠지

너무 튀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식상하지도 않게 자기 몫 다 해내고 소처럼 꾸준히 작품파는게 팬으로서 너무너무 대견하고 고마움

이렇게 하나하나 작품편수 늘려가고 그러면서 작품 좋게 본 사람들 늘어가면 팬수 늘리는 거 참 쉽쥬?

그 쉬운 걸 다른 배우들은 잘 하지 못한다는 거.. 건강하게 운동하고 여자친구랑 잘 사귀고 성실하게 작품하고 ㅠㅠ 흐엉

근데 영화 얘기는 하지도 않고 쥰열이 얘기만 하고 앉았네.. 어쨋든

봉오동 전투는 꽤 볼만함.

러닝타임 120분 동안 지루할 세 없고 중약중강약 정로도 극을 끌고 감. 전쟁영화다운 카타르시스가 없다면 없다는 게 단점이랄까?

그래도 준열ㅇ ㅣ멋있고 류해진 슬프고 아역 애들 나올 때 귀엽고 순수하고 일본놈 나올때 극혐이고, 나중엔 우리가 승리하고... 이정도면 괜찮은 영화인듯

제 점수는 요


3.8/5
Posted by caith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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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20. 14:03


19년 한국영화 상반기는 사바하

하반기는 (현재까지) 엑시트로 정해따!

포스터만 볼때는 가문의 시리즈 따위의 B급 그렇고 그런 양산형 영화겠거니 생각했는데 이게 꽤 입소문도 좋고 관객도 많이드네? 사람들이 많이 보는 건 사실 다 이유가 있기 땜시 한번 봐봤는데 넘나 재밌는 것!!

설정도 신선하고 주연배우들도 평범한데 귀엽고 멋있고 사랑스럽다 ㅠ 주인공 용남이를 청년백수로 설정한 것도 너무 좋다 ㅠ 초반에 지나치게 구박받고 잉여인간 취급한 것도 이랬던 용남이가 실제로는 영웅이라는 걸 강조하는 방식이 구태의연하고 식상할 수 있었지만 절대 그렇게 보여지지 않았다. 아마 용남이가 영웅이 되고 난다음에도 지나치게 뻐기지도 으스대지도 멋있는 척도 하지 않고 그냥 평범한 용남이로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윤아는 원래부터 좋아했고 ㅎ 워낙에 예쁘고 예쁘고 예쁜 애라서 영화같은데서 보면 튀는 면이 있는데 공조에서도 그렇고 엑시트에서도 그렇고 오히려 이런 푼수떼기역이나 액션역할을 하는게 영리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왜냐믄 그냥 평범한 역할을 하며 이쁜 척을 하지 않아도 그냥 이뻐버리기 때문에 ㅠㅠ 이런 역할을 해서 외모를 죽여버려야함!

똑똑하고 재치있고 달리기도 잘하고 용남이 욕도 잘하고 밀당도 잘하는 의주가 짱이야 ㅠ


게다가 나 왕년에 클라이밍 좀 해봤기 때문에 어찌나 더 공감이 되고 그 상황에 몰입이 되는지 ㅠㅠ 이번 영화로 사람들이 클라이밍 매력을 알게 됐음 좋겠다!

제 점수는요!!


4.2/5점


Posted by caith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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