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4. 00:02


1. 국카스텐이 나가수에 나와서 빵떳다고 한다. 
하필이면 똑같은 시간에 약속이 있어 본방사수는 못하고 집에 오는 길에 급한 김에 멜론에서 대충 들어봤는데... 든 생각은..


"아니 뭐 이정도를 가지고????? " 


국카스텐의 팬으로써 이정도 무대는 이정도로 밖에 평을 못하겠다.

" 국카스텐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인 보컬을 전면에 내세운 무대였으나 
국카스텐이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매력을 보여주는데는 미치지 못했다. " 



2. 국카스텐을 꽤 오래 들은 사람들이라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보컬로 시작해서 기타로 끝난다;;; 처음에는 하현우의 그야말로 괴물같은 성대와 카리스마에 본능적으로 끌리다가
들으면 들을수록 다른 파트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 된다는 것. 하현우의 실력에는 한점의 의문도 없으나 
다른 밴드들의 실력이나 카리스마가 하현우에게 가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야말로 이 밴드는 토탈 패키지 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슈퍼밴드다.

보컬이면 보컬 연주면 연주 곡이면 곡 게다가, 편곡까지..



3. 이런 얘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국카스텐은 편곡실력도 굉장하고 멤버들 역시 본인들의 실력을 알고 있다.
한참 나가수 시즌 1 에 캐스팅 된다는 소문이 떠돌던 시절, 하현우는 개인적으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가수 나가면 잘 할 자신도 있고 특히 편곡 같은 경우에는 워낙에 많이 해봐서 어떻게 해야 잘할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2집 곡작업이 우선 인 것 같아서 나가지 않겠다.


이 말에 딴지를 걸 수 없는 것이, 국카스텐의 편곡 실력은 정말 괴물급이다. 
노래 본연의 개성을 죽이지 않으며누가 봐도 이건 국카스텐의 음악이다!! 라는 느낌이 들게끔 
자기들만의 색깔을 넣어 새로운 곡을 만들어 버린다. 
어느 정도로 연습을 하고 합주를 하는 팀인지 한눈에 알 수 있는 부분 중의 하나이다. 

반면에, 자기네 곡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곡을 할 때, (하현우의 보컬이 워낙에 유명해서 몇번 남의 노래를 한 적 있는데)
그때마다 대박 실-_-망.. 결론은 국텐은 국텐만의 노래를 해야 살아남는 밴드라는 거..


3. 이번 나가수에서의 한 곡은 그저 시작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국텐이 한 편곡 중에 가장 좋아하는 2 곡중의 하나인 눈물의 브루스..
트로트 고유의 뽕삘과 간드러짐을 살리면서, 국텐의 느낌을 잘 섞고 하현우의 미친 고음으로 적절히 마무리..
적어도 이정도는 돼야 국텐의 실력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4. 국텐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혹자는 국텐 팬들을 보며, 지들이 우주 최고인 줄 안다; 국텐만 잘난 줄 안다고 하는데.
어쩌겠는가. 워낙 잘하는데.. 
(그렇다고 남들 무시하는 건 아니다. 다만 내 취향 내에서는 비교할 대상이 없을 뿐이다. ) 

목청 자랑과 엄청난 에너지.. 음악을 좋아하던 안좋아하던 이들의 음악을 좋아하던 싫어하던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대표적인 이 두가지 특징 말고도 국텐의 매력은 엄청나게 깊고도 다양하다. 
이들의 숨겨진 미묘한 매력들을 대중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장담할 수는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탈 한국 탈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갈 밴드가 됐으면 좋겠다.
김태희같은 초미녀 대배우랑 스캔들도 나고, 파파라치에도 지겹게 찍히고 
투어를 한번 하면 전국의 인구 밀도를 바꿔 버리는 대한 민국 최초 대형 밴드가 됐으면 좋겠다.

나는 내 마음 속 새장의 문을 열어놨다. 이미 한참전에 열어놨다. 국텐은 이미 준비된 밴드라는 걸 알고 있었다.
다만, 아직 국텐은 새장 밖으로 나가지 않은 것 같다. 
다음 번 무대에서, 국텐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매력을 보여주며 어서 빨리 훨훨 날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5.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하는 국텐 최고의 편곡 중 남은 하나인 

들국화의 사랑일 뿐이야.









제발 이정도는 봐주고 국카스텐의 괴물력을 논해 주라. 
오늘 나가수급 무대 말고....




Posted by caith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