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2. 02:25
요즘 싱숭생숭해서 희안한 꿈만 꾸다가 일어났넹 
감수성 폭발해서 자꾸 헛소리 나올라고 그란다.
국텐 얘기나 해야지..
하현우가 깃털이라는 노래를 쓸 때
몰락의 에티카라는 책을 읽고
오직 한가지를 위해서 모든 걸 버리고 몰락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쓴거래 
난 용기가 없어서 그렇게 못살아서 그런지 이 노래 들으면 막연하게 막 동경같은 게 생긴다. 
모든 걸 잃고 서도 소중한 한가지를 부여잡고 처연하고, 초라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게 너무 멋있어 보이나봐.
가사는 몰락과 어둠을 말하는데 정작 멜로디는 아름답고 부유하는 듯하고 제목도 깃털이여.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건데, 바닥의 바닥에 있을때마저도 자기를 사랑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거든. 
어쩌면 남들보다 더 자기를 미워하고 자괴하기가 쉬운 것 같애.
그런데 이 가사를 들으면 바닥까지 몰락한 자가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는 노래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엄청 애뜻함. 가진게 아무것도 없어서 노래로밖에 위로할 수 없는 사람이 만든 희망가라고나 할까..
노래로 자기를 위로하고 타인을 위로한다는 게 이런게 아닐까 싶다. 
난 국텐을 가사보고 까는 사람을 이해해. 
애초에 나부터도 가사를 아예 안듣는 사람이라서 보통 이상의 애정이 없다면 가사를 들여다보지도 않고 신경도 안쓰고.
듣더라도 그냥 한구절 인상깊은 구절만 기억하고 그러지 뭐.... 
게다가 애초에 시나 가사라는게 함축성이나 상징성이 많고 그래서 정말 개취를 탄다고 생각하거든. 그러니까 뭐....
근데 난 정말 국텐 가사가 너무 좋아. 
병신같지만 멋있어서 ㅋㅋㅋㅋㅋㅋㅋ
들을 때마다 엄청 위로받는다 ㅋㅋ 
ㅆㅂ 쓰다보니 차라리 헛소리를 쓰는게 나았을지도..... 이건 완죤 새벽용 글이네 ㅋ
아침이 오면 사라질 덧없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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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ith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