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13. 14:25

 

# 본 경연은 원칙적으로는 비공개 촬영되었으나 프로그램에서 선정한 탑블로거들에게만 참관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 따라서 본 방송 전까지 전체무대세팅, 경연의 승자, 함께 경연한 팀, 세부 스케쥴  과 같이 방송 시청 시 방해가 될법한 스포일러들을 유포하는 것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경연의 대략적인 느낌이나 지엽적인 부분만을 언급할 수 밖에 없는 점을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 탑밴드2의 애청자이자 탑블로거로써 탑밴드2 프로그램이 훌륭한구성과 높은 시청률로 많은 시청자들과 공감하기를 바라며, 만일 제 글에 스포일러가 될만한 부분이 있다고 여겨질 시,  말씀해 주시면, 고려하여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밴드들의 실명이나 경연 결과가 담긴 글은 방송 이후에 나올 수도 있고 안나올 수도 있습니다. ^0^ 자세하게 수정된 글 역시 나올 수도 있고 안나올 수도 있습니다! ^0^!!

 

 

 

2012년 4월 12일 탑밴드 2 2차 경연 AX 홀 :: 제 1일 차

 

 

0. 머리라고 달고는 다니나 심각한 기능장애를 앓고 있는 뇌때문에 카메라 가져오는 걸 깜박. 학교 다닐때 책가방 놓고 다니는 이상한 애가 있었다구요? 제가 바로 걔입니다 ㅠ_ㅠ 탑블로거랍시고 와놓고 사진도 안찍고 놀다 가기가 뭐해서 아이폰으로 깨작 깨작 거리기는 했는데, 그것이 시망의 질을 더욱 높였으니.. 이것이 바로 총체적 난국이로세 ㅠ_ㅠ 간간히 찍은 사진을 첨부하겠으나 보는 사람 화만 돋구는 게 아닐지..부디 너그러이 봐주시어요 ㅠ_ㅠ // 저도 남들 망원대포 들고 다닐때 아이폰 줌인 한답시고 화면 깨작거릴 때 무쟈게 부끄러웠답니다ㅠㅠ

 

 

1. 처음 악스홀 도착해서 관람함과 동시에 느낀 감정은 "선그라스를 가져올걸.." 조명이 어찌나 휘황찬란하고 무대가 으리삐까 하던지.. "역시나 방송은 방송이구나! 공영방송 KBS! 음! 역시 방송은 KBS, 드라마는 적도의 남자, 드러머는 알밴드 드러머!" 기존에 밴드들을 보기 위해 갔던 콘서트 무대랑은 솔직히 차원이 좀 다르다 느꼈고 때깔부터 다르다는 말이 나왔다. (국카스텐 비쥬얼락콘서트 제외^_^ 그러나 그건 음향이 시망이었어 ㅎㅎ) 무대 자체가 굉장히 박력이 있어 보여서, 탑밴드에서 슬로건으로 내건 "대한민국 밴드들 다 붙자" 라는 컨셉에 맞게, 어떻게 설명은 잘 못하겠지만 경연장! 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세 팀이 한무대 선다는 것 자체에서 오는 압박감을 내가 느낀 것일까?? 나름 좁다면 좁은 바닥에서 서로 실력을 알고 있을 텐데, 경쟁자들과 몇분 몇초를 사이에 두고 연주를 듣고, 한다는 것이 어떤 정도의 긴장감을 유발할지.. 솔직히 나는 가늠할 수가 없었다. 나같은 멘탈레기들은 앞 팀에서 잘해버리면 쭈그라져 버릴텐데! 그런 면에서 이런 무대는 신인들에게는 더욱 가혹한 무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사운드 역시 만족스러웠는데 (그렇다고 대박!!) 이정도까지는 아니고, 신경을 꽤 많이 썼구나! 하는 정도였던 것 같다. 근데 이게 어쩔 수 없는게, 줏어 들은 풍월로는 사운드를 방송을 위해 잡는 것과 공연을 위해 잡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하니, 방송을 위주로 사운드를 잡았을테고, 공연장에서의 사운드도 그리 나쁘지 않았으니 사운드는 합격점..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건 방송에 나와봐야 하는 거니까!! 카메라 역시 지미짚이 붕붕 날아댕기고 스탭분들도 굉장히 많고!!"우왕 이것이 방송이구낭 우왕굳! ^^!" 스탭분들도 잘생긴 분들이 많았당 헤헤헤헤헹~ 다들 친절하시구!!!

 

3. 전반부 경연을 보고 느낀 점은 ... 이라기 보다는 걱정이 너무 앞섰다. 대체 이런 밴드들을 어떻게 심사를 하겠다는 거지? 이미 이 밴드들은 고유의 색깔과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으며, 수십번 수백번 합주를 통해 완성품을 내보인데다가 갈고 닦아온 밴드들이다. 어떤 척도를 들이대어 이 밴드들의 우열을 가릴 것인가! 기껏해야 딸기맛 사탕과 오렌지맛 사탕 사이의 호불호를 가리는 정도 밖에의 과정이 되지 않을 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격하게 들면서, 심사위원들이 존경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저 분들이 바로 말로만 듣던 금귀!!!!!!" 한편으로는 "어차피 누가 떨어지든 뭐라 그럴 사람 없으니까 아무나 막 찍어도 되지 않을까?! ..........."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는데, 과연 어떻게 뽑았는지는 며느리도 모름;

 

4. 이번 경연은 개인적으로 보면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았고, 프로그램적으로 보면 굉장한 흥미요소를 갖추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탑밴드 경연을 보러가기 전에 1차 예선을 통과한 배드들의 비디오를 봤고 그 중에 내 취향의 밴드들을 몇 개 골랐는데 그중의 80%가 다 떨어졌다능 ㅠㅠㅠㅠㅠ 너무너무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내 귀가 정말 막귀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나와 심사위원들이 심사 척도가 그다지도 달랐던 것인지! 충분히 신선하고 역량있는 밴드들이 떨어졌을 때 너무 아쉽고 슬펐다. 심사위원들이 너무 대중성 위주로 가는 건 아닌가! (이건 100% 내 생각임) 하는 생각이 들어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치만 누가 뭐라 탓할 수 있으랴! 그 누구도 올라간 밴드들에게 딴지를 걸 수가 없는데!!! 충분히 올라갈만한 밴드들이 올라갔다고 생각은 하지만, 올라갔어야 하는 밴드들이 떨어졌다는 생각 역시 버릴 수 없었다.

 

5. 덧붙여 말하자면, 밴드들의 경연도 즐거웠지만 심사위원들이 코멘트 역시 방송의 묘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탑밴드1에서 "지금 저랑 장난하자는 겁니까!?" 로 유명한 독설 신대철 심사위원, "에둘러 말해요~ 저는 균보살이랍~ 허허허허허 " 정확하게 찝어주시지만 최대한 좋게 표현하려하는 김도균 심사위원, 탑밴드1의 개드리퍼 갓종진은 잊어라! 이제 내가 개드립계의 전설이될거야!? 유영석 심사위원, 평가받는 입장에서 평가하는 입장으로 나가수에서 탑밴드로 오신 김경호 심사위원. 이 분들이 한 코멘트들이 방송에 어떻게 나올런지 나도 개인적으로 매우 궁금하다.

 

6.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너무 너무 좋았던 밴드들을 말해보자면 이상의 날개, 재봉브라더스, 악퉁, 노리스펙트포뷰티, 블랙백이 되겠다. 블랙백을 빼고는 전혀 사전 지식이 없었던 밴드들로 1) 100% 중립적이었던 청자를 2) 다른 밴드들과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3) 자기 밴들의 음악을 전달했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한 밴드들임에 틀림없다! (물론 내 입장에서!!!!!!) 이 밴드들이 영애의 탑밴드 2 우승자가 될지, 패자 부활전에서 살아남을지, 3년 후 지산 락페 메인 스테이지를 지배할지, 그레미 노미네이트가 될지 홍대술집 사장님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적어도 난 이 밴드들을 기억할 것이고, 내 방식으로 응원하고 싶다. 될수 있다면 앞으도로 쭈욱 ^_^

 

7. 특히 블랙백은 20일날 봐요~ ^0^  다른 밴드들도 빠른 시일내에!!!

 

 

Posted by caith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