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3. 12:43


1. 김장하러 오신 분이 그 발효 요구르트? 야쿠르트말고 진짜 발효 요구르트를 사오셔서 맛있다고 2병 연속으로 먹었다가... 큰일이 날뻔 했다.. 휴우. 요구르트는 위험해. 그러고나서 홍시를 먹었으니 이제 중화가 될려나? 휴우. 홍시 맛있지만 왜 먹기가 싫을까.

2. 어제 엄마가 배추 씻는걸 도와달라고 해서 잠깐 도와줬는데 엄마가 너 왜이렇게 일을 잘하냐고 깜짝 놀랬음. 난 원래 어디서든 일 못한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걸 우리 엄마는 이제 알았나 봄. 엄마랑 딸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느끼는 거지만, 우리는 성격이 너무나 극상성이다. 엄마는 부탁할 줄 모르고, 나 역시 먼저 나서지 않는다. 엄마는 혼자서 지례짐작해버리고, 난 그걸 아니라고 굳이 변명하지 않는다.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꼼꼼한 사람이고, 난 세상에서 제일 규모없게 사는 사람이다. 전생에 원수 지간이 부모자식으로 태어난다는 것이 어찌보면 맞는 말일 것도 같다. 엄마가 아니었더라면, 딸이 아니었더라면, 아마 난 평생 엄마를 미워하며 살았을지 모른다. 나와는 너무 다르니까. 그런데 엄마와 딸이라서 지지고 볶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거. 헤헤.

3. 요즘에 기타에 다시 불이 붙어서 열심히 치고 있다. 아는 게 너무 없어서 얼마 없는 밑천으로 치느라고 그냥 뚱기덕 뚱기덕 스트록밖에 못치지만, 차근 차근 타브 악브 보는 법도 알아가고 있고, 스트록도 나름 안정되어 가는 것 같다. 어서 다음주에 문화센터 강의가 시작됐으면 좋겠다. 헤헤. 이제는 정말 욕심내서 배우고 연습해서 3개월 안에 소기의 목적을 이루고야 말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다고 이제 일렉기타도 배우고 싶어지네ㅠㅠ 안돼! 난 가난하단 말야ㅠㅠ

4. 도서관에서 오랜만에 책을 빌렸다. 2008년부터 무지하게 읽고 싶었는데 유학가야해서 못 읽었던 네그리와 하트의 multitude, 그리고 공부하면서 내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글쓰기를 보완해줄 과학 글쓰기, 그리고 이시대의 진정한 지성인이었다던 고 리영희 선생과의 대담을 담아낸 대화. 독서를 할때 굉장히 속독을 하는 편인데, 최근들어 회의를 느끼고 정독의 방식으로 바꾸고 난 후 꼼꼼히 읽어내리려고 하니 조금 힘에 부친다. 그런데 이 책들은 속독으로 읽어버리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필기까지 해가며 꼼꼼하게 읽고 있는 중. 이거 다 읽으면 하현우가 말한 몰락의 에티카나 읽어볼까 한다.

5. 결정은 빨리 내리는 게 좋은 것 같다. 일단 내려버리고 나니 안색이 달라졌다 할 정도로 마음이 편하다. 난 인생을 살 때 I want 보다는 I should 로 살아왔고 I can 으로 사는 것을 가장 싫어했는데, 태도를 조금 바꿔볼까 생각중이다. 원하는 삶, 혹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만큼의 것만 하고 사는게 그다지 나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대신 무지무지하게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전제가 따라 붙겠지만.

6. 요즘 같아서는 기타 치는 시간에 제일 행복하다. 음악 듣는 것도. 요즘 듣는 건 국카스텐, 아폴로 18, 게이트플라워즈, 블랙백, 망각화. 국카스텐 콘서트가 얼마 남지 않았다. 설렌다. 너무 기대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래도 기대가 되는 걸 멈출 수 없다. 아폴로 18은 어서 앨범을 사고 싶다. 담주 월욜날 사야지. 망각화 앨범은 난장에 후기 올리면서 달라고 졸라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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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ith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