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 12. 17:44


1. 아무래도 발레메이트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될 것 같다. 두둥. 원래는 어느정도 기본기가 다져지고 난 후인 내년쯤에 참가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떡하다보니 발레 시작한지 4개월 만에, (6월이면) 9개월 째에 무대에 서게 되는 것이다.

2. 발레는 사실 보여주기 위한 활동이다. 최대한 이쁘고 우아하게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나는 아직 초보라서 내 모습을 거울로도 제대로 본 적이 없건만 (진실을 직면하는게 두려워서 일부러 눈을 딴 데 두는 것일수도...ㄷㄷ) 동네방네 여러분들 나는 요뎡입니다 그러니 이것들이 나를 봐라! 하고 당당하게 설 자신이 없긴한데....

3. 발레 메이트 들에게 참석 권유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건 지난주 상담 받을 때 했던 이야기. 나는 지금까지 내가 빛나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남들이 나를 볼 땐 부끄럽고, 왜 저렇게 보는거지? 안봤으면 좋겠다. 숨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 당연한 듯이 그 시선을 즐기고 그런 시선을 받아도 마땅하지~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나를 발견했다.
그런데 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한껏 포즈를 취하고, 사람들이 더욱더 나를 더욱더 바라보라고, 나는 이렇게 우아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뽐낼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이시기에 찾아왔다는 게 아다리가 맞는듯 했다. (나는 분석을 받기 때문에 꿈이 상담에 주요한 주제가 되고, 이 이야기도 내가 꾼 꿈에서 모티브가 된 것이다)

3. 비싼 물건을 사는 것보다, 경험을 사는 게 더 가치있다. 백만원 주고 여행가는 것보다 어쩌면 비슷하게 돈이 들지 몰라도 몇개월동안 발레를 하고 무대에 서면서 더 가치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4. 이렇게 나는 또 ㅠㅠㅠ

작년에는 요가에
올해에는 발레에 ㅎㅎ
앞으로는 어떤 일들이 나에게 벌어질까?
인생은 참 알수가 없고 그래서 재미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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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ith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