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예전, 그러니까 고등학생? 대학생 때부터 언젠가는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때는 지금처럼 자기계발서나 심리 에세이 같은 것들이 왕성하게 출판되던 시기는 아니었음에도 막연히 내 마음속의 혼란, 내가 혼자 깨달은 것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기록하고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찌나 시대를 앞서가는 생각이었던지 ㅎㅎ
요즘도 막연히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은 드는데, 말 그대로 너무나 막연해서 문제다.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지,
누구를 대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지,
왜 꼭 이 이야기를 타인에게 전달해야 하는건지
확실한 느낌표가 없이 막연하게 써보고 싶은 거니까.
아무래도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마음과 심리에 대한 이야기가 술술 써질 것 같고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아직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경력도 미천한 내가 이런 얘기를 썼다가 더 대단한 누군가에게 혼이 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든다.
내가 사는 이야기, 여수 이야기, 직장 이야기, 친구 이야기, 고양이 이야기, 발레이야기, 책 이야기, 요가 이야기 , 여행 이야기 , 동물 보호 이야기, 절약 이야기들을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또 마음 한구석에서 '누가 그런 이야기를 궁금해 하냐? 나무를 사랑하고 절약하는게 더 의미가 있겠다' 하는 생각이 또 든다.
글을 쓰다보니까 정리가 되는 것이, 나는 우선 책을 쓰는 목적이 정리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정말 누군가가 내 책을 보고 우와 이 사람 대단해,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야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쓸 것인지, 아니면 그냥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고 나누고 싶었어요 하는 소소한 에세이를 쓸 것인지.
아무래도 처음은 에세이가 좋겠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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