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12. 18:05

진이의 연결되는 삶

 

언니와 나는 독서모임에서 만났다.

2주에 한 번씩 열리는 독서모임에서 제한된 시간에 한정된 소재의 이야기만 했으니, 개인적 친분을 쌓을 일은 없었다.

 

당시의 나는 회사월급이 끊기더라도 최소한의,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수입원이 될 만한 일을 찾고 있었다. 싫어하지 않으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일. 취미로 하고 있는 요가를 좀 더 욕심을 내서 지도자 자격증에 도전해 볼까싶은 생각이 들었다.

 

 

 2018년 여름이었다. 요가 지도자 자격증이 머릿속에 떠올랐던 순간은 독서모임을 위해 카페로 향하는 차 안이었다.  성격이 급했던 나는 도로에 빨간 신호등이 켜질 때마다 폰을 들었다. 신호등 불이 녹색으로 바뀌었는지를 수시로 확인하며, 급하게 'xx(여수) 요가 지도자 과정'을 검색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작은 도시라 지도자 과정이 열리는 곳이 없었다. 힘이 빠진 채로 카페에 도착했다. 

 2주만에 만난 사람들은 돌아가며 각자의 근황을 얘기했다.

 대각선 방향에 앉아있던 언니가 말했다. "최근에 요가 지도자 과정을 시작해서 너무 피곤한 나날들을 보냈어요.."

'엇?! 저 언니도 여기 사는 거 아닌가? 어디서 지도자 과정을 한다는거지?!'

언니의 근황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듯 물어보았다.

"저도 지도자 과정 관심 있어서 여기 오면서 찾아봤거든요. 하는 곳이 없던데, 어디서 하세요?!"

" 아.. 맞아요. 여기는 없구, 저는 광양에서 하고 있어요"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앞다투어 목구멍으로 올라오고 있었지만 독서모임의 흐름을 위해 넣어두었다.

독서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는 꽤나 늦은 시간이었다.

 

핸드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는데 받고 보니 언니였다.

"아까 요가지도자과정 물어보셔서~"

 

우리는 이렇게 연결되었다. 언니는 기업의 심리상담사였고, 나는 평소 심리에 관심이 많았다.

그 후에 우리가 친해진 과정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같은 해 7월의 어느 주말 저녁에 우리는 언니네 사택 앞 산책로를 걷고 있었고, 언니가 그 해 여름휴가를 거제도의 한 요가학원에서 정통요가를 하며 보낼 계획이란 말에 대뜸 '나도 데려가달라' 했다. 언니는 흔쾌히 오케이! 했고, 언니의 계획에 맞추어 하계휴가를 썼다.

 

 

 

왜 요가였을까.

당시 나는 내가 먹고 숨쉬기위해 그토록 숨막히는 회사를 다녀야 한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었다.

회사를 다니는 것. 살아 있기 위해 매일 같은 곳으로 출퇴근을 하고 고통스럽도록 지겹고 의미 없다 느껴지는 일들에 내 에너지와 시간을 모두 쏟고 돌아오는 것. 살기 위해 이 짓을 반복하고 나중에는 이 짓을 반복하기 위해 살아있는 건가 싶은 의문에 몸서리쳐지는 것. 그런 생각들이 내도록 머릿속을 빙빙 도는 일상이 답답했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다 때려치우고 새로운 시작을 할 용기는 없었고, 방법도 몰랐다.

제딴에는 탈출구라도 마련해보자, 내가 살 길은 오직 이것 '회사 뿐'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당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보니 취미 겸 운동으로 그나마 하던 '요가'가 떠올랐던 것이었다. 더욱이 당시 내가 어렴풋이 알기론 '요가'도 일종의 수행으로 그 경지가 높은 곳에 이르면 삶에 대한 깨달음이라고하나 그런 무형의 어떤 지점, 더 이상 고통도 없고 답답함도 없는 곳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근거없는 신비로움도 있었다.

 

한참 요가를 할 때, 우리의 관심은 몸이었다. 다른 운동은 기구가 필요하거나 운동을 위해 어딘가를 꼭 가야한다거나 등 하는데 필요한 것이 많은데 비해 어디서든 언제든 할 수 있다는 점이 꼭 맘에 들었다. 그리고 언니와 나는 어찌나 서로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지, 어떤 동작을 하면 어디 뼈가 어떻게 되는 느낌이라는 둥, 어느 근육이 어디를 어떻게 만드는 것 같다는 둥, 이 동작이 안되는 이유는 다른 수많은 그 동작이 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내게는 있어서는 안될 엉밑살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종아리 알이 남들보다 발달해서 그렇다는 둥 나름 과학적인 추리를 덧붙혀 셀프 진단을 내리고 엉뚱한 처방을 내리고,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걸 쓰고 있는 지금은 요가를 하지 않는다. 요가는 나를 회사에서 탈출시켜주지도 않았고 답답한 삶에 대한 깨달음으로 데려다 주지도 않았다. 다만 언니와 내가 연결되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은 사실이다.

의외로 요가보다는 오히려 요가를 통해 시작된 언니와의 인연이 나를 한 걸음 나아가게 해주었다. 삶의 확장, 마음이 통하는 누군가와 연결, 좁아진 시선을 거두고 내 삶을 다시 여유있게 돌아보는 것 등 우리가 이후로 함께한 시간들은 내게 이런 것들을 주었다.  언니는 지금도 가끔은 요가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함께 발레를 한다. 요가에서 발레로 오게 된 다리는 역시나 몸이었다. 나보다 먼저 발레를 시작한 언니가 발레 세계를 내게 보여주기 시작했을 때 나는 발레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건 다리를 활짝 찢고 어렸을 때부터 해온 전공생들만이 할 수 있는 나와는 거리가 먼 우아한 어떤 세계(라고 생각했으니까)였으니까. 당시에도 언니는 "발레는 사람이 뼈와 근육을 써서 할 수 있는 운동 중에 최 극단의 경지에 있는 것 같아" 라는 말을 종종 했었다. 그럼에도 발레는 내게는 넘을 수 없는 어떤 선 너머에 있는 것이어서 늘 "어머 그래요?" 하고 놀라지만 그 이상의 궁금증은 생기지 않는 세계였다. 그러던 내가 선을 넘게 된 계기는 '발레 메이트 페스티벌' 이었다.

언니가 어느 날, 발레 학원에서 함께 발레수업을 하는 사람들과 발레페스티벌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그 말을 한 후로 언니는 주말마다 맹연습에 나섰다. 몇 달의 연습 끝에 무대에 오르게 된 날, 나는 언니를 응원하기 위해 서울로 향했다. 무대 밖에서 거의 경극 수준의 메이크업을 하고 준비중인 언니와 잠깐 인사를 하고 관객석의 자리를 찾아 앉았는데, 그 순간부터 내가 왜이리 떨리던지.. 

앞의 몇 개의 무대가 있었고 언니가 속한 팀의 순서가 왔다. 지금도 선명히 기억한다. 편히 앉아있지 못하고 몸이 앞으로 자꾸만 기울게 되는 긴장감. 입사 면접 때, 내 앞 사람이 들어간 후로 내 이름이 불러지기전까지 타야하는 그 긴장, 꼭 1등을 해야만 하는 계주 시합에서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가 땅! 하고 터지기 직전에 느껴지는 그 긴장감. 그와 똑같은 느낌의 긴장감을 발레의 발자도 모르는 내가 그 곳에 앉아서 느끼고 있었다. 프로가 아닌 취미로 발레를 하는 사람들이 정성을 다해서 무대를 준비하고 수많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얼마나 떨릴까. 발레가 뭐길래..

 

갈라 무대가 끝나고 급히 여수로 내려오는 기차에서 나는 선을 넘어버렸다. 다음 주엔 발레학원에 등록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요가를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만 둔 후로 언니와 나는 몸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자연스레 없어졌는데, 내가 언니와 함께 발레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며 우리의 몸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우리의 연결통로에 또 다시 새로운 가지가 생겨났고, 발레학원에서 더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또 다시 삶의 영역이 확장되기 시작했다.

 

반복되는 의미 없는 지루한 삶에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는데, 새로운 연결은 의외의 활력을 선물로 주었다. 

발레자체의 매력도 장난 아니지만, 무언가를 열렬히 짝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그 세계에 동참하는 경험과, 그랬더니 거기서 생겨난 또 다른 연결들이 각자의 세상을 더욱 열게하고, 나와 같지만 다른 모습으로, 다른 스타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이 내 시야를 환기시키는 데에 충분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결국 연결되어야 함을. 연결의 힘을. 

 

 은이의 연결되는 삶

 


- 언니 오늘 저녁에 뭐해요?

 

- 나? 오늘 발레도 안 가니까 걍 집에가서 쉬지 않을까? 개피곤 ㅠㅠ

 

- 그럼 저녁 같이 먹을까요?

 

- 그래~ 가볍게 먹자~ 뭐 먹을까?

 

몸이 노곤해 지고 마음은 더부룩해지는 오후쯤, 진이에게서 종종 카카오톡 메시지가 온다. 새삼스럽지 않다. 함께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고, 산책을 하고, 같이 운동을 하고, 고양이 자랑을 하고.. 나에게 주어진 자유로운 일과 시간 중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맛있는 걸 먹고 싶은데 누구랑 먹지? 오늘은 산책을 좀 하고 싶은데 누구랑 하지?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중 하나이니, 진이는 나의 베프임에 틀림없다. 연고지도 아니고 초중고등학교 동창 하나 없고 회사 동기도 한 명 없는 인맥 허허벌판에서 어떻게 나보다 7살이나 어린 그녀와 친해질 수 있었을까?

예전부터 내가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세팅된 사람들이 아닌 애를 써 연결한 사람들이었다. 지금도 내가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같은 중고등학교 대학교를 나온 사람들이 아닌 같은 관심사를 갖고 뜻이 맞고 생각이 맞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내가 사는 지역에 내가 다니는 회사에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리 많이 있어도 결국 연결되는 사람들을 내가 선택하고 만다. 음악을 들을 때도 차트에 있는 탑 100곡이 아닌 나만의 플레이 리스트를 만드는 것처럼 인간관계  역시 반드시 셀렉트를 거쳐야 한다.

 

 

 

-아까 요가 물어보셔서... 자격증에 관심이 있는 거예요?

-네! 저도 요가에 관심 많고 하고 싶었는데 여수에 와서는 어디서 해야 할지 몰라서.. 아까 자격증 따신다고 하길래 궁금했어요!

-그렇구나~ 요가는 원래 관심이 있으셨어요? 

-얘기하자면 긴데, 제가 공단에 다니고 있는데 예전부터 이건 좀 제 적성에 안 맞는 것 같고 퇴사도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요가를 배워서 자격증 따고 그러면 퇴사 준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우리는 두 개의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있었다. 독서와 요가. 독서모임에서 만난 것이 첫 번째 공통점, 요가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 두 번째 공통점. 여기까지였다면 그럭저럭 요가 자격증을 어떻게 따게 되었는지, 어떤 방식으로 따는 게 좋을지 조언해주고 끝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진이와 나는 세 번째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퇴사!! 

 

나는 프로 퇴사로 까지는 아니어도 꽤 여러 번의 퇴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약간 '퇴사 증후군'도 있다. 한 직장을 너무 오래 다니고 있으면 불안하다고 해야 하나, 퇴사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해야 하나. 변화가 있어야 내가 살아있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 퇴사를 한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고, 직장에 남아 있으면 정체돼 있다고 느낀다. 일을 하면서도 항상 퇴사를 생각하고. 이직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 퇴사하기 전에 이것저것 내가 할 수 있는 걸 배워놔야겠다. 이직할 때 이런 일을 했다고 이력서에 쓸 수 있겠는데?라고 생각하면 힘이 난다. 

 

퇴사!!!

 

진이 역시 퇴사를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건 우리가 연결되기에 필요한 결정적 키워드였다. 우리는 책을 좋아한다. 우리는 요가에 관심이 있다. 우리는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가야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살 수 있을지, 어쩌면 불필요하다 여겨질 정도로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진이와 나는 이런 점에서 연결될 수 있었다. 

 

나의 또 다른 연결들을 생각해본다. 지금 내가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 연결됐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나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확인해 본다. 발레 모임, 연구원 모임, 요가 모임, 가족 채팅방, 회사 채팅방 등등 발레, 요가, 전공과 관련해서 나와 마음이 맞고 지지적인 사람들과의 채팅방이 대부분이다. 내가 선택하고 연결한 사람들. 대단한 인맥들도 아니고, 수십 개의 채팅방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 안에서 나는 안전하고 평화롭게 연결을 유지해 가고 있다. 

 

요즘 학자들은 행복은 인간 생존의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연결되고 지지받을 때 행복하다고 느낄 가능성이 크다. 행복하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인간관계를 유지해야만 하며, 연결이 인간을 생존에 유리하게 만든다. 이것이 과연 사냥하고 무리 지어 살아가던 선사시대에만 국한된 얘기일까? 

 

최근 영국에서는 외로움을 병의 일종으로 규정했다. 많은 신체적 심리적 질병이 외로움으로부터 기인하며, 이를 방지하게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몇 년 전에 몇 년 동안이나 반복되던 고민이 있었다. 

 

외로움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사랑의 반대말은 증오나 무관심, 행복의 반대말은 불행, 안정의 반대말은 불안, 만족의 반대발이 불만족이라면 과연 외로움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은 몇 년 동안 고민해도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이었다. 최근에 나는 외로움의 반대말은 연결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 물리적으로 함께 있던 그렇지 않던, 마음속으로 연결돼 있다는 감정이 나를 외롭지 않게 만든다. 

 

카카오톡 채팅방이 수십 개가 있어도, 그 어느 곳에서도 오늘 회사에서 나에게 패악을 부린 팀장 욕을 할 수가 없다면 그것이 외로움일 것이다. 바로 옆에 연인이 누워 있어도, 이 사람에게 내 고민을 얘기해도 될까? 얘기하다가 눈물이라도 나면 어떡하지?라고 느낀다면 그것이 바로 외로움일 것이다. 

 

마지막 채팅 일이 지난달일 지라도, 이미 지난 생일을 깜박 잊고 챙겨주지 못할 지라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위로를 얻을 수 있다면, 내가 무슨 얘기를 해도 나를 비난하지 않고 지지해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마음속에 섭섭함을 풀어낼 수 있다면 나는 그들과 연결돼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나는 진이와 연결돼 있다고 느낀다. 그것은 단지 우리가 책 읽는 걸 좋아하고, 요가에 관심이 있으며, 지금은 함께 발레에 빠져있고, 여유 있는 주말에 함께 카페에 가서 수다를 떨고 함께 책을 읽으며 많은 시간을 공유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결국 이 모든 걸 함께 할 수 있는 기저에는 우리가 서로를 지지하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먼저 공감해주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나는 인간은 누구나 연결돼야 한다고 믿는다. 이 연결감을 찾아내고 외로움에 맞서 싸울 수 있어야 행복할 수 있는 바탕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수많은 노래들 가운데 심금을 울릴만한 트랙리스트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나의 울타리가 되어줄 사람들을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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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ithlin
2019. 5. 2. 17:33
최근들어 작품연습도 하고 주3회 발레를 하면서 예전보다 순서 외는 것도 더 익숙해진 것 같고, 무엇보다 '발레하는 것' 같은 느낌같은 느낌을 예전보다는 내고 있는 것 같다 ㅎㅎ

몸으로 표현하고 발레예술이라는 말이 정말 심오하다고 느낀게 (작년에 원장님이 선비상 상장 주셨을 때는 웃고 넘어갔는데)  손끝의 차이 시선의 차이 목선의 차이 팔꿈치의 차이 ..어떻게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한 표현 방식 때문에 똑같은 동작을 해도 어떤 사람은 합기도 하는 것이 보이기도 하고 장난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발레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니까..

그게 하루 이틀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연습하고 눈으로 익히고 하나하나 포즈를 익혀나가면서 완성되어 가는 거라서 하루 아침에 잘하게 될 수가 없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집을 하나 짓는다쳤을 때 주춧돌이 완성되고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리고 이런 식이라면 하나하나 완성되어가는게 보이는데 주춧돌 1% 시공, 기둥 1% 시공, 지붕 1% 시공 이런 식으로 무엇하나 완성되는 것 없이 미완성인 채로 해나가야 하니까 느는지 마는지도 모르겠고 성취감도 느끼기 힘든거겠지. 완성이라는 기준에서 봤을 때는 몇달을 해도 여전히 모든 방면에서 1% 대니까...

턴아웃만 100% 된다면 정말 다른 모든 동작들도 이쁘게 잘 될텐데.. 포인만 100% 잘된다면 모든 게 더 이뻐보일텐데..

애초에 이렇게 생각하다가는 발레가 정말 힘들고 재미없어질거다. 턴아웃과 포인은 그야말로 발레의 기본 중의 기본인데 그것 역시 미완성인채로 그것하나 잘하지 못하는 나를 데리고 꾸역꾸역 다른 동작들을 해나가야 하니까 지치고 스스로에게 실망하게 될거다

그 시기가 바로 이번주에 온 것 같았다. 그나마 그동안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내 발이 안짱이라고 느꼈을 때, 점점 골반 힘이 늘어나고 엉덩이에 힘도 주고 턴아웃이 더 된다고 느꼈는데 알고보니 아치가 무너질려고 하고 있고 발에 무리를 주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아직도 포인이 전혀 안되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지금까지 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벌써 7개월이나 지났는데 아직까지 안짱발을 하고 있다니, 버릇을 잘못 들인탓에 처음부터 다시 해나가야 하나.. 지금까지 했던 게 다 쓸모없는 것들이었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 막 슬럼프가 올랑 말랑 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미있게 발레하고 있는 건 아무래도 발레 메이트 덕분이 아닐까? 연습 끝나고 시시콜콜 얘기하고 별거 아닌 일로 한번 웃고나면 그런 생각들은 또 금방 까먹어 버리고 다시 발레 자체에 집중을 하게 되니까.

어떤 운동을 하던 6개월째에는 슬럼프가 오기 마련인데 발레는 아직까지 슬럼프가 온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도 더욱 재미있게 신나게 해나가야지

워낙 시간이 오래 걸리는 종목이라 슬럼프도 늦게 찾아오는 걸까?

한 1년쯤 됐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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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ithlin
2019. 4. 29. 14:31


1. 발레 반성하기 전에 일단 다요트반성부터...

페스티벌이 45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다이어트는 커녕 찌고 있는 현실.. 주말 내내 아프다는 핑계로 진짜 오랜만에 돌아서면 먹고 자고 돌아서면 먹고 자고를 시전 ㅠ 체중계에 올라가기가 두려울 정도 ㅠ 다요트하자!

그런데 발레 클래스 이후에 단백질을 먹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단 말이지 그래야 근육이 늘어날거 아냐!

2. 얼마전에 용기를 센터동장 동영상을 찍었는데 두두둥... 뭔가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한 거 같기도 하고..아하! 처음 볼 때는 충격과 공포였는데 계속 보니 괜찮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게속보다보면 못생긴 애도 귀여워 보이는 것과 같은 착각일거야

고칠점이 무언가하니 뭐니뭐니해도 팔동작.. 나는 나름 빡세게 한다고 한거였는데 팔동작 왜케 흐믈흐믈? 손가락은 버드나무마냥 아래로 축축 쳐지고!~ 나름 아련아련하게 보이고 싶어서 한 손가락들이 무슨 국수가락마냥 쳐져있는 걸 보고 1차 충격..
머리로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아무래도 팔에만 힘을 주고 등이랑 배에 힘을 덜 줬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 등으로 팔을 들어야 겠다~ 하고 생각만 함.. 몸이 따라주느냐는 둘쨰 문제 히힛!

두번째는 다리! 원장님이 항상 무릎은 우리를 속이고 있기 때문에 힘을 꽉 줘야 한다고 하셨는데 아니나 다를까 동작할 때 무릎 계속 굽혀지니까 너무 흉한 것 다리에도 힘을 빡 줘서 플리에 할때는 확실하게 아고 아닐때는 뽝 힘을 줘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사실 포인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지만 이것은 지금 내가 뭘 어케 한다고 해서 오늘 내일 고쳐질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초연하달까? ㅎ 

하핫


영상 찍는 건 두려운 일이지만 계속 찍어서 내 문제점을 알아보고 고치는 것도 좋은 방법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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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ithlin
2019. 2. 20. 13:34


아주 예전, 그러니까 고등학생? 대학생 때부터 언젠가는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때는 지금처럼 자기계발서나 심리 에세이 같은 것들이 왕성하게 출판되던 시기는 아니었음에도 막연히 내  마음속의 혼란, 내가 혼자 깨달은 것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기록하고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찌나 시대를 앞서가는 생각이었던지 ㅎㅎ

요즘도 막연히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은 드는데, 말 그대로 너무나 막연해서 문제다.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지,

누구를 대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지,

왜 꼭 이 이야기를 타인에게 전달해야 하는건지


확실한 느낌표가 없이 막연하게 써보고 싶은 거니까.

아무래도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마음과 심리에 대한 이야기가 술술 써질 것 같고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아직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경력도 미천한 내가 이런 얘기를 썼다가 더 대단한 누군가에게 혼이 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든다.

내가 사는 이야기, 여수 이야기, 직장 이야기, 친구 이야기, 고양이 이야기, 발레이야기, 책 이야기, 요가 이야기 , 여행 이야기 , 동물 보호 이야기, 절약 이야기들을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또 마음 한구석에서 '누가 그런 이야기를 궁금해 하냐? 나무를 사랑하고 절약하는게 더 의미가 있겠다' 하는 생각이 또 든다.

글을 쓰다보니까 정리가 되는 것이, 나는 우선 책을 쓰는 목적이 정리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정말 누군가가 내 책을 보고 우와 이 사람 대단해,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야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쓸 것인지, 아니면 그냥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고 나누고 싶었어요 하는 소소한 에세이를 쓸 것인지.

아무래도 처음은 에세이가 좋겠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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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ithlin
2019. 2. 12. 17:44


1. 아무래도 발레메이트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될 것 같다. 두둥. 원래는 어느정도 기본기가 다져지고 난 후인 내년쯤에 참가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떡하다보니 발레 시작한지 4개월 만에, (6월이면) 9개월 째에 무대에 서게 되는 것이다.

2. 발레는 사실 보여주기 위한 활동이다. 최대한 이쁘고 우아하게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나는 아직 초보라서 내 모습을 거울로도 제대로 본 적이 없건만 (진실을 직면하는게 두려워서 일부러 눈을 딴 데 두는 것일수도...ㄷㄷ) 동네방네 여러분들 나는 요뎡입니다 그러니 이것들이 나를 봐라! 하고 당당하게 설 자신이 없긴한데....

3. 발레 메이트 들에게 참석 권유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건 지난주 상담 받을 때 했던 이야기. 나는 지금까지 내가 빛나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남들이 나를 볼 땐 부끄럽고, 왜 저렇게 보는거지? 안봤으면 좋겠다. 숨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 당연한 듯이 그 시선을 즐기고 그런 시선을 받아도 마땅하지~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나를 발견했다.
그런데 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한껏 포즈를 취하고, 사람들이 더욱더 나를 더욱더 바라보라고, 나는 이렇게 우아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뽐낼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이시기에 찾아왔다는 게 아다리가 맞는듯 했다. (나는 분석을 받기 때문에 꿈이 상담에 주요한 주제가 되고, 이 이야기도 내가 꾼 꿈에서 모티브가 된 것이다)

3. 비싼 물건을 사는 것보다, 경험을 사는 게 더 가치있다. 백만원 주고 여행가는 것보다 어쩌면 비슷하게 돈이 들지 몰라도 몇개월동안 발레를 하고 무대에 서면서 더 가치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4. 이렇게 나는 또 ㅠㅠㅠ

작년에는 요가에
올해에는 발레에 ㅎㅎ
앞으로는 어떤 일들이 나에게 벌어질까?
인생은 참 알수가 없고 그래서 재미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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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ithlin
2018. 12. 26. 15:28

그동안 버려두었던 블로그를 새롭게 시작한다. 블로그를 한참 할 때과 안할때의 차이점이 있다. 많이 할때는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고 정서적으로도 업앤 다운이 있었다. 적게 할 때는 좀 더 바닥에 발을 단단히 딛고, 쓸데없는 생각 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나가는데 집중했던 것 같다.

이제는 생각도 좀 정리하고, 브레이크를 슬슬 걸면서 좀 더 미세하게 내 삶을 조정해 나가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생각도 많이 하고, 그걸 정도하고, 내 삶을 기록해 놓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블로그에 하면서 빠질 수 없는게 창대한 계획이지. 하던 못하던 어쨋든 계획을 세워놓고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책을 읽던 안읽던 일단 책을 사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 비슷한 매카니즘같다.

1. 자격증 1급 수련 들어가기

2급 따놓고 넘나 시껍하고 기가 질려서 쳐다보기도 싫었는데, 언제까지 2급 일수는 없고 1급 수련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한달에 1번만 슈비를 받는다 하더라도 4년이 걸리네? 하하하

일단 올해는 10~12번 정도 받고 내년부터 피크를 올려서 3년차 때에는 자격 시험을 보는 걸로?

생각만으로도 기가 질리고 벌써부터 하기가 싫어지네 ㅠㅠ

1-2. 이를 위해 학회 활동을 열심히 해야겠다. 더불어 근처 같은 공부 하는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해서 스터디도 좀 해봐야겠더다. 분회 가서 사례발표회 들을 때마다 마자 이거야! 하지만 공부를 하지 않으니 그때뿐ㅠㅠ 이게 도대체 몇년째냐 (심지어 작년에는 분회 활동도 안했다 ㅠ) 올해부터는 분회 꼬박 꼬박 참석해야딩~

1-3. 코칭 자격증

이제 대세는 코칭인 것 같다. 누가봐도 블루오션이고 나에게는 좋은 자원도 많으니 안따면 손해가 아니겠는가? 문제는 1급과 동시에 할 수 있을까 ㅠㅠ 하는 걱정.. 세상엔 왜 이렇게 배울게 많고 해야 할 게 많을까. 이러니 내가 연애를 못한거야!!! ....

2. 발레 꾸준히 하기

발레 시작한지 아직 3개월도 되지 않은 꼬고마 초보가 이런 말하면 좀 웃기긴 한데, 한참 발레를 하다가 난 평생 발레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떤 운동을 할 때도 이런 생각이 든 적 없는데.. 적어도 2019년 동안에는 꾸준히 발레를 해봐야겠다.

3. 장거리 여행가기

미국 로드 트립을 가던, 동유럽 여행을 가든 올해는 장거리 여행을 가고 싶다. 작년엔 거제도로 소박하게 여행을 다녀왔으니 올해는 좀 거하게 써도 되겠지? 고생길이 훤하겠지만

4. 작년에 회사에서 강의를 어찌나 많이 했는지 사내강사료만 기백만원을 모았다 ㅠㅠ 뭔가 고생해서 번 돈이라 특별한 곳에 쓰고 싶었는데, 아직까지는 딱히 의미있게 쓸 곳을 찾진 못했다. 올해도 사내강사료를 일단 모아봐야지 ㅎㅎ

5. 작년에 요가 자격증을 따기만 하고 활용을 못했는데 올해는 어떤 식으로든 활용을 해보고 싶다. 회사에서 클라스를 열어도 좋고 장소를 대여해서 간단하게 1 day 클래스를 열어보고 싶기도 하고.. 어찌됐든 자격증을 땄으니 써먹어봐야지!

6. 매달 책 1권 논문 1편 읽기

작년에 열심히 북스타그램도 하고 그랬는데 성과가 아주 미미했다 ㅠㅠ 읽을 땐 엄청나게 읽다가 읽지 않을 때는 계속 안읽어버리니.. 너무 부침이 심했던 것 같다. 올 해는 아예 마음을 먹고 한달에 어떤 책이든 1권은 읽고 간단하게 라도 독후감을 써야겠다.

6. 채식, 동물보호, 환경보호

올해.. 내가 선택적 육식을 한다하면 다들 비웃었는데 ㅠㅠ 나도 반박을 할 수 없었던데 이 정도면 술은 먹었는데 음주 운전은 안했다 고기는 먹었는데 채식을 했다 의 수준이라 ㅠㅠ 내년부터는 좀더 강도높은 채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6-1. 메뉴 선택할 수 있을 때 채식하기
6-2. 고기를 먹는다면 적게, 남기지 말고
6-3. 동물의 털이나 가죽제품 사지않기
6-4. 500미리 물통, 빨대, 플라스틱컵, 종이컵, 사용하지 않기
6-5. 어떤 물품이든 아끼기, 낭비 않기
6-6. 텀블러 들고 다니기

7. 마지막으로 몸무게 49k, 체지방률 22% 만들기

이건 눈물없이는 말할 수 없다 ㅠ
어쩌면 가장 지키기 어려운 목표일수도 ㅠㅠ 그래도 올해는 꼭 저렇게 될 수 있기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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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ithlin
2014. 12. 22. 11:58

 

이번 주말에는 어디 안가고 집에서 쉬었는데, 옆 동 놀라가는 길에 일광욕 하고 있는 고양이 발견 ㅋㅋ

어찌나 편하고 좋아 보이는지 ㅋㅋ

 

옆에 다가가서 구경하려다가 감히 고양님의 즐거운 시간을 훼방할 수 없어 사진만 찍어 멀찍이 돌아왔다 ㅋㅋ

 

 

 

 

 

 

 

 

이거는 지난 주말에 찍은 사진인데...

와....

다시 봐도 아름답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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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ithlin
2014. 12. 16. 16:17

 

2014년이 거의 다 지나가고 있다.

어언 12월 16일 화요일.

 

지금 이 직장으로 오고 난 후부터 질풍노도의 한가운데에 있던 내 삶이 잔잔해지고 안정기가 시작됐다.

처음에는 이 안정이 너무 좋고 행복해서, 나이가 드니까 못먹어도 고~ 하던 성향이 변하는 구나~ 생각했는데

그것은 나으 착각일 뿐..

 

어느새 안정적인 내 자신에 대해 또다시 고민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이렇게 있어도 되나? 나는 만족하고 있는가?

 

나는 정적이고 조용하지만, 그렇다고 항상 앉아있고 생각만하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 것 같다.

활동하고 경험하고 즐거워해야 만족하는 것 같은데, 그것이 없으니 삶이 그저 무색무취 재미없음..

 

자.. 2015년에는 좀 더 활기차게 보내자.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고, 고민하고, 정리해 놨으면

이제 타인을, 세상을, 다른 것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하는 때인가 싶다.

 

어서와라~ 2015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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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ithlin
2012. 12. 11. 00:39


지금부터 초를 다퉈도 모자른데 이렇게 느긋하게 있다;; 프로젝트 끝내고 집에 내려왔는데 온지 얼마됐다고 몸무게 다시 원상복귀욬ㅋ 울 집은 단식원 해야 한다; 탁월한 효과.. 이상하게 집에오면 별로 야식도 안땡기고 밥도 많이 않먹게 된다. 그래서 놀고 먹어도 살이 안찌는 듯.. 아니면 집에 올때마다 인내와 극기의 고행 생활을 해서 그런갘ㅋㅋㅋㅋㅋ 


오늘 진짜 오랜만에 동네 목욕탕엘 갔다. 요즘은 없는 3,500원 짜리 목욕탕인데 한푼이라도 아껴야 해서 찜질방 안가고 동네 목욕탕에 갔다. 열심히 머리 감는데 갑자기 어떤 아주머니가 ㅋㅋ 때를 벗겨 주시겠다면서 ㅋㅋ 내 것도 아니고 남의 때수건을 가져와서 ㅋㅋㅋ 난 첨엔 그냥 아;; 등 좀 밀어달라는 건가; 했는데 알고보니 밖에서 음료수 파는 아주머니가 그냥 천원 주고 음료수 하나 사먹으라면서;; 때를 막 벗겨주셨닼ㅋㅋㅋㅋ 4500원에 목욕하고 때도 벗기고 음료수도 먹어서 좋았다 ㅋㅋ 자랑할 데가 없어서 여기서 자랑하네;


요즘 심심해서 축구 많이 보는데 어제 그 대단하다는 맨시티 vs 맨체스터 더비보고 웃겨 죽는 줄 ㅋㅋㅋㅋ 축구 볼 줄 몰라서 걍 공만 따라 가면서 봤는데 어제 경기를 통해서 공이 아닌 사람을 봐야 한다는 걸 느꼈닼ㅋㅋㅋ 공없는 곳에서 싸우고 자빠지고 내빼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음 ㅋㅋㅋ 속도감도 엄청났고 전술은 잘 모르지만 워낙에 라이벌 더비라서 긴장감이 엄청났는데 나중에 관중 난입하고 페니 던지고 난리의 종결을 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난 맨유 스타일의 뻥축을 좋아하는데 어젠 나도 모르게 맨시를 응원하고 있더라능........ 왜일까 조심장님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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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ithlin
2012. 5. 23. 09:58

 

 

1.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나보고 피곤해 보인다며...

나도 내가 피곤한 것 같다. 피곤하다니..피곤하다니...

그러고보면 퇴근하고 집에 바로 들어간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고..

저녁밥을 언제 집에서 먹어봤는지 기억에 없고...

 

5월달이 무지 바쁠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이렇게 피곤하게 바쁠 줄은 몰랐다.

덕분에 헬스도 못가고 ㅠㅠ 줄넘기도 못하고...ㅠㅠ 삶의 리듬이 깨지는 중 ㅠㅠ

 

그와중에 시험은 붙었닷!! 얏호!!!!!!!

 

2. 탑밴드 인터뷰를 해야 하는데, 모밴드를 너무너무 하고 싶으나

막상 할려고 하니 밴드 컨택에서부터 질문 내용이나 영상 사진 등등 해야 할게 너무 많은 거다

그정도면 그려려니 하는데 문제는 결과가 나왔을때 좋지 않을까봐 너무 부담이 되고 특히 밴드한테 너무 미안할 것 같아서

선뜻 컨택을 할 수가 없네..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안된 듯....

 

3. 하루종일 컴터만 들여다 보고 있으려니 눈이 점점 안좋아지는 것 같다.

안경은 예전에 맞춘 그대로라 하나 더 맞추고 싶은데, 어디서 맞춰야 잘 맞췄다고 소문이 날까????

안경 시세가 어떤지도 잘 모르겠넹.

 

4. 얼마전에 플랫슈즈를 샀는데 예전에 신던 사이즈를 그대로 샀는데 작은거닷!!!!!

발만 컸나봐 ㅠㅠㅠㅠㅠㅠㅠ 젠장 ㅠㅠ 암튼 작지만 신으면 늘어나겠지 ㅠㅠ 발 무지하게 아픈 걸 감수하고

빨리 늘어나라고 막 신고 다녔는데 다행히 조금은 늘어난 느낌 ^^!!

그래도 여전히 아파서 사무실 오면 재빨리 실내화로 갈아신는다.. 다음부터는 꼭 한치수 큰 걸로 사야지

이게 뭔 고생이야 ㅠㅠ

 

5. 오늘은 컨디션이 별로 안좋은 것 같다. 와이낫의 리빙인투데이를 출근하는 길에 들었는데

왠지 슬프게 들려 ㅠㅠㅠ 원래는 엄청 신났는데 오늘따라 슬펐다. 감정에 따라 다르게 들리는 노래라니..

역시 좋은 음악이란 ^_^

 

6. 음..배고파..

 

 

Posted by caithlin